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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시장 공략에 나선 넷플릭스와 `푹수수`(가칭) 출범 등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장이 급성장하는 상황에서 지난 17일 시행한 ‘VOD 서비스 전면 유로화’가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두고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CJ ENM 내달 합병 1년…주가는 32,4% 빠져
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CJ ENM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41% 상승한 18만원에 장을 마쳤다. 2거래일 연속 하락세에 마침표를 찍었지만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25만~28만5000원)와 최대 58% 가까운 격차를 보였다.
CJ 오쇼핑과 CJ E&M은 지난해 1월 커머스와 콘텐츠 역량에 집중하겠다며 합병을 선언했다. 오쇼핑이 E&M을 흡수합병하는 형태로 주주총회와 주식매수권청구 행사 등을 거쳐 같은 해 7월 18일 코스닥시장에 시가총액 2위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미디어 대장주(株)로 꼽히던 CJ ENM은 지난 17일 신라젠(215600)에 2위 자리를 내줬다. 올해 1분기(1~3월) 미디어 영업이익이 상각·인건비 증가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44.2% 감소한 상황에서 약 540억원을 들여 야심차게 선보인 드라마 ‘아스달연대기’가 시청률 부진에 빠지며 연이틀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영향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아스달연대기가 BEP(손익분기점) 측면에서 사실 큰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면서도 “센티멘털(투자심리)이 민감한 개인투자자로서는 (대작 드라마에 대한) 대중의 평가가 중요한 투자 척도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VOD 전면 유로화…콘텐츠 경쟁력이 주가 영향
좀처럼 반등기회를 잡지 못하던 CJ ENM은 지난 17일 자사 VOD(주문형 비디오)에 대한 전면 유료화를 선언했다. 종전까지 방송 60일 이후에는 1년간 VOD를 무료로 볼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예능이나 드라마 1편당 1650원을 내거나 월정액(1만1900~1만5900원)을 가입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CJ ENM의 유로화 결정이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구책(自救策)이라고 입을 모은다. 올해 1월 드라마 ‘킹덤’으로 국내에 상륙한 넷플릭스와 지상파 3사와 SK텔레콤(017670)이 의기투합한 ‘푹수수’(가칭) 론칭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실탄 확보가 필요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용선 SK증권 연구원은 “넷플릭스에 이어 월트디즈니까지 SVOD과 OTT 플랫폼을 검토하면서 콘텐츠에 대한 필요성이 부각되는 상황에서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CJ ENM이 최대주주(71.3%)인 스튜디오드래곤(253450)이 아스달연대기로 고전하고 있지만 후속작에 대한 경쟁력이나 기대가 줄었다고 볼 수는 없다”며 “드라마나 예능 부문 등 차후 미디어 부문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가 주가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