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샤인'에 웃다가 '아스달'에 한 숨 쉬는 CJ ENM

CJ ENM 통합 출범 1주년 앞두고 주가 약세
이달 들어 신저가 찍으며 통합 이후 32%↓
VOD 전면 유료화 시행…콘텐츠 경쟁력 강화
"콘텐츠 경쟁력이 향후 주가 추이 좌우할 것"
  • 등록 2019-06-20 오전 6:00:00

    수정 2019-06-20 오전 6:00:00

[그래픽=이데일리 김다은 기자]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콘텐츠와 상거래를 결합한 ‘미디어 커머스(Media Commerce)’를 표방하며 깃발을 올린 CJ ENM(035760)이 출범 1주년을 한 달 앞두고 시름에 빠졌다. 지난해 7월 CJ오쇼핑 합병과 ‘미스터선샤인’ 방영 효과로 26만원을 넘었던 주가가 10개월 새 30% 넘게 빠지며 코스닥 시가총액 2위 자리에서 내려왔기 때문이다.

국내시장 공략에 나선 넷플릭스와 `푹수수`(가칭) 출범 등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장이 급성장하는 상황에서 지난 17일 시행한 ‘VOD 서비스 전면 유로화’가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두고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CJ ENM 내달 합병 1년…주가는 32,4% 빠져

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CJ ENM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41% 상승한 18만원에 장을 마쳤다. 2거래일 연속 하락세에 마침표를 찍었지만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25만~28만5000원)와 최대 58% 가까운 격차를 보였다.

CJ 오쇼핑과 CJ E&M은 지난해 1월 커머스와 콘텐츠 역량에 집중하겠다며 합병을 선언했다. 오쇼핑이 E&M을 흡수합병하는 형태로 주주총회와 주식매수권청구 행사 등을 거쳐 같은 해 7월 18일 코스닥시장에 시가총액 2위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CJ ENM 주가는 합병상장 후 이뤄진 첫 3거래일(18~20일)간 18.8% 급락하며 부침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글로벌 미디어 커머스’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가 반등하기 시작했다. 때마침 약 480억원의 제작비를 들인 tvn 드라마 ‘미스터선샤인’이 인기를 얻으면서 지난해 8월 1주당 26만원(27일 종가 기준 26만6500원)의 벽을 허물기도 했다.

미디어 대장주(株)로 꼽히던 CJ ENM은 지난 17일 신라젠(215600)에 2위 자리를 내줬다. 올해 1분기(1~3월) 미디어 영업이익이 상각·인건비 증가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44.2% 감소한 상황에서 약 540억원을 들여 야심차게 선보인 드라마 ‘아스달연대기’가 시청률 부진에 빠지며 연이틀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영향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아스달연대기가 BEP(손익분기점) 측면에서 사실 큰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면서도 “센티멘털(투자심리)이 민감한 개인투자자로서는 (대작 드라마에 대한) 대중의 평가가 중요한 투자 척도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VOD 전면 유로화…콘텐츠 경쟁력이 주가 영향

좀처럼 반등기회를 잡지 못하던 CJ ENM은 지난 17일 자사 VOD(주문형 비디오)에 대한 전면 유료화를 선언했다. 종전까지 방송 60일 이후에는 1년간 VOD를 무료로 볼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예능이나 드라마 1편당 1650원을 내거나 월정액(1만1900~1만5900원)을 가입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CJ ENM의 유로화 결정이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구책(自救策)이라고 입을 모은다. 올해 1월 드라마 ‘킹덤’으로 국내에 상륙한 넷플릭스와 지상파 3사와 SK텔레콤(017670)이 의기투합한 ‘푹수수’(가칭) 론칭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실탄 확보가 필요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용선 SK증권 연구원은 “넷플릭스에 이어 월트디즈니까지 SVOD과 OTT 플랫폼을 검토하면서 콘텐츠에 대한 필요성이 부각되는 상황에서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CJ ENM이 보유한 콘텐츠가 국내외 경쟁사(社)와 비교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주가 반등의 열쇠도 미디어 콘텐츠 경쟁력에 따라 판가름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CJ ENM이 최대주주(71.3%)인 스튜디오드래곤(253450)이 아스달연대기로 고전하고 있지만 후속작에 대한 경쟁력이나 기대가 줄었다고 볼 수는 없다”며 “드라마나 예능 부문 등 차후 미디어 부문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가 주가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발 상황
  • 2억 괴물
  • 아빠 최고!
  • 이엘 '파격 시스루 패션'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