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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달 20일부터 이날까지 코스닥 시장에서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바른손(018700)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 주가는 1월 20일 1주당 2060원에서 현재 3825원으로 한 달여 사이 85.7% 급등했다.
바른손은 영화 ‘기생충’ 제작사인 바른손이앤에이(035620)가 지분 32.5%(지난해 말 기준)를 보유한 자회사다. 기생충이 지난 9일(현지 시각)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에 오르자 이른바 ‘기생충 테마주’로 주목받았다. 주가도 이달 들어서만 4거래일 연속 상한가(30%)를 기록하며 껑충 뛰어올랐다.
온라인 교육 업체인 아이스크림에듀(289010)도 같은 기간 주가가 무려 59% 급등했다. 주식 가격이 본격적으로 오름세를 탄 것은 정부가 초·중·고 개학 연기를 결정한 이후다. 온라인 교육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뒤늦게 코로나19 테마에 올라탄 것이다.
엘앤씨바이오(290650), 우주일렉트로닉스(065680), 에코프로비엠(247540) 등은 최근 발표한 경영 실적 등이 주가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기·전자 부품 제조업체인 우주일렉트로닉스는 신제품 수요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영업이익(159억원)과 당기순이익(107억원)이 1년 전보다 무려 2084%, 2168% 급증했다.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최근 대기업인 SK이노베이션(096770)과 4년간 2조7413억원 규모 전기차 배터리용 소재 공급 계약을 맺으며 주가 상승에 불이 붙었다. 회사의 1년 치 매출액의 약 5배에 달하는 초대형 수주 실적을 올리며 향후 실적 전망에 청신호가 켜진 것이다.
확진자 급증에 테마주 급락…실적주는 ‘주가 꿋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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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실적주들은 같은 기간 주가가 찔끔 내리는 데 그치며 주가 방어에 성공하는 모습이다. 윤혁진 SK증권 중소성장기업분석팀장은 “테마주는 대부분 특별한 이유 없이 주가가 오르다가 테마(재료)가 꺾이면 주가도 모두 제자리로 돌아가거나 그 이하로 내려간다”면서 “반대로 실적주는 시장이 약세일 때 오히려 안정적인 실적을 보고 투자 수요가 몰려 주가가 오르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