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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다시 찾아온 밤. 치열했던 한낮의 열기를 가릴 검은 커튼이 드리워지는 시간이다. 이제 하루의 끝? 천만에. 이제 시작이다. 어둠에 점점이 빛을 박아내는 때. 맞다. 도시의 밤은 지금부터 ‘쇼 타임’이다. 작가 김세한(39)이 연출한 ‘빛쇼’가 펼쳐지는 시간.
연작 ‘점-도시불빛’(Dot-City Lights·2019)이란 작품명 그대로 작가는 ‘점’으로 ‘도시’에 ‘불빛’을 얹는 작업을 해왔다. 10년이 넘도록 숱하게 찍어온 점이다. 일관되게 3호 붓으로 수십만개를 꽂아야 끝을 보는 중노동. 그러니 과정의 치밀함이야 말이 필요없을 정도다. 오른손은 붓으로 점을 찍고 왼손은 헤어드라이어로 찍은 점을 말리기까지 한다니.
31일까지 서울 서초구 매헌로 갤러리작서 여는 초대전 ‘도시, 사랑을 품다’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아크릴. 130×130㎝. 작가 소장. 갤러리작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