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M&A]아시아나 인수 앞두고 속도 내는 대한항공 자구안

대한항공, 연이은 자회사 자산 유동화 나서
왕산레저개발에 칼 리무진까지 잇달아 매각
아시아나 인수 앞서 자구안 이행 발걸음 속도
  • 등록 2020-12-05 오전 7:00:00

    수정 2020-12-05 오전 7:00:00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순리대로 가고 있다.”

석 달 넘게 잠잠하던 대한항공의 자산 유동화 작업이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 작업과 함께 속도를 내고 있다. 한진그룹 자회사인 왕산레저개발과 칼 리무진을 연달아 처분하면서 실탄 확보에 가속도가 붙은 모습이다. 산업은행이 직접 나서 아시아나 인수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대한항공의 자구안 이행 발걸음도 덩달아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투자은행(IB)업계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달 초 중견 사모펀드(PEF)운용사인 케이스톤파트너스와 칼 리무진 매각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칼 리무진 매각 방향을 두고 오랜 기간 협상을 이어오다 최근 급물살을 타면서 협상 막바지에 들어갔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사 등을 감안하면 이르면 연말 내지는 내년 초에 계약이 완료될 전망이다.

칼 리무진은 한진그룹 계열사인 항공종합서비스(대한항공 계열사)의 공항버스 회사다. 1992년부터 서울 시내 주요 호텔과 김포·인천국제공항을 잇는 노선을 운행하며 우등 고속버스 70여대를 보유하고 있다. 대한항공 노선·수요 확장과 함께 공항을 찾는 발길이 늘면서 사세를 확장해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실적 악화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칼 리무진을 운영하는 항공종합서비스는 2016년 매출액 461억원에 영업이익 31억원을 내며 정점을 찍었다가 지난해 매출액 431억원에 영업손실 24억원으로 뒷걸음질친 상태다.

올해도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여파로 항공 이용객이 급감하면서 노선 중단과 차량 감차에 돌입한 상황이다 보니 실적이 더욱 악화할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다만 매각 측과 원매자 양측은 수십년간 이어온 칼 리무진에 대한 브랜드 프리미엄과 향후 반등 가능성 등을 반영해 가격을 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 보는 매각가 범위는 250억원선 안팎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밖에도 칸서스·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을 왕산레저개발 매각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거래대금은 1300억원으로 내년 1분기 거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왕산레저개발은 지난 2016년 준공된 해양 레저 시설 왕산마리나의 운영사로 대한항공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5000억원 규모의 서울 종로구 송현동 땅 매각이 지지부진하자 남아 있는 비주력 사업부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산 매각을 통해 최대한 많은 자금을 확보해야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 유동성 위기를 최소화할 수 있어서다.

대한항공은 올해 연말까지 계약금 3000억원과 영구채 3000억원 등 6000억원을 아시아나항공에 투입해야 한다. 지난 8월 PEF인 한앤컴퍼니(한앤코)에 기내식·기판(기내판매) 사업부를 9906억원에 매각하는 한편 유상증자를 통해 1조 127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하면서 숨통 틔우기에 나선 상황이다.

최근 핫 이슈로 자리한 아시아나항공 합병 이슈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산업은행이 직접 나서 아시아나 인수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대한항공의 자구안 이행 발걸음도 빨라졌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구안 이행 과정이 결국 (산은이 참여한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이어진 것 아니겠느냐”며 “대한항공의 자산 매각 행보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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