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8군단 해체 연기와 장군 자리 지키기

  • 등록 2021-04-12 오전 6:00:00

    수정 2021-04-12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올해 12월 육군 3군단에 편입될 예정이었던 8군단 해체 작업이 2023년 이후로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잇딴 경계작전 실패와 연합훈련 당시 발생한 문제 등으로 국방부가 부대 통·폐합 계획을 재검토한데 따른 것이라고 한다.

국방부는 지난 2월 이른바 ‘헤엄귀순’ 사건 이후 8군단 예하 22사단에 대한 작전성 검토를 진행했다. 사단 책임 지역에서 연이어 경계작전 실패 사례가 발생함에 따라 8군단 및 인근 23사단 부대 해체 계획의 적절성 여부와 작전적 측면에서의 상황을 정밀 진단했다. 그 결과 8군단 해체는 시기상조라는 결론에 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올해 상반기 한미연합훈련 당시 3군단과 8군단 통합을 가정한 시나리오를 처음으로 적용했는데, 예상 외로 피해가 컸다고 한다. 8군단 지역 방어선이 허물어져 적이 상당 거리를 남하하는가 하면, 타 군단의 반격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다는 전언이다.

8군단 해체 계획은 국방개혁 2.0에 따른 것이다. 지휘체계를 단순화해 현역병 감소에 대비하고 첨단 과학화 경계 시스템 등으로 대체하겠다는 구상이다. 그 일환으로 앞서 기존 1·3 야전군사령부를 통합해 지상작전사령부를 만든바 있다.

군단 역시 현재 8개에서 6개까지 줄어든다. 이에 따라 군단 작전 책임 지역은 현재 ‘30㎞(가로)×70㎞(세로)’에서 ‘60㎞×120㎞’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차륜형 장갑차와 소형전술차량 등을 전력화 했다.

8군단 해체 연기에 대해 국방부는 통합 군단장의 지휘 부담을 강조한다. 그러나 군단 폐지는 본부만 없어질 뿐 예하 22사단과 102기갑여단은 그대로 있다. 해체 예정인 23사단도 산악여단 및 해안경계 여단으로 재편된다.

이 때문에 결국 장군 자리 보존을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군단이 없어지면 군단장·부군단장·참모장 등 최소 3개의 별자리가 사라진다. 국방개혁 2.0과 부대 해체 작업에 대한 제대로 된 설명이 필요해 보인다.

강원도 동부전선 GOP 철책 자료사진 [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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