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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 없애고, 사람 줄이고…추석 앞두고 우울한 은행

상반기 은행점포 79곳 감소...KB국민ㆍ하나은행 순
시중은행 정규직 일자리도 4년 새 5000개 줄여
  • 등록 2021-09-15 오전 5:30:00

    수정 2021-09-15 오전 5:30:00

[이데일리 전선형 김유성 기자] 하나은행은 지난 13일 홈페이지를 통해 4곳의 영업점을 통·폐합한다고 공지했다. 통·폐합하는 곳은 서울 신내동, 경기 상록수, 대구광역시 대구광장, 부상시 양정역 점이다. 이들은 올해 12월 13일까지 인근 점포로 통합 이전될 예정이다. 신한은행도 지난달 7개(서울 강동역, 서울대입구역, 낙성대역, 인천 구월로, 경상남도 진주중앙, 부산광역시 동대신동(출장소), 서울 반포)영업점 및 출장소를 없애고 11월 인근 점포로 통폐합 한다고 공지했다.

은행들의 점포 통폐합 조치가 지속되고 있다. 효율성이 떨어지는 점포를 없애고, 희망퇴직 등을 통해 정규직원 규모를 줄이는 등 비용절감을 하고 있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빠르게 진행되는 은행 점포폐쇄에 불편한 시선을 보내고 있지만, 은행들은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이 대세로 떠오른데다, 점포유지비도 만만치 않아 수익확보를 위해서는 불가피하다고 토로한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상반기 90곳 점포폐쇄…시중은행 주도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말 현재 국내은행의 점포수는 총 6326개로 전년말 대비 79개가 감소했다, 신설점포는 고작 11개였고, 폐쇄점포는 무려 90개에 달했다. 상반기 감소한 점포 수는 전년(304개)에 비해서는 적지만, 2018년 23개, 2019년 57개에 비해서는 상당히 높은 수치다.

특히 올해 상반기 지점폐쇄는 시중은행이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의 점포 감소규모는 전체의 68.4%를 차지했다. 시중은행은 상반기 54개를 없앴고, 지방은행은 15개, 특수은행은 10곳을 없앴다. 가장 많은 점포를 없앤 곳은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으로 각각 18개씩 감소했다. 이어 산업은행이 8개, 대구은행이 7개, 우리은행이 6개, 신한은행이 5개, 씨티은행은 4개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대도시 점포폐쇄가 전체 77.2%를 차지했다. 수도권(서울·경기·인천) 및 광역시 소재 점포는 61개 감소했고, 비대도시권에서는 18개가 줄었다.

사실 은행 점포폐쇄는 한두 해 벌어지는 일은 아니다. 그동안 은행들은 모바일뱅킹, 점포대형화, 비대면거래 확대 등 비용관리를 이유로 점포를 꾸준히 없애왔다. 그러다 지난해 코로나19 상황 발생하면서 지점 폐쇄 속도가 상당히 빨라지며 무려 1년에 300개가 넘는 지점을 줄였다.

물론 금융당국도 이 같은 상황을 인지하고 ‘은행들의 급격한 점포 폐쇄가 바람직하지 않다’며 속도에 제동을 걸었다. 실제 윤석헌 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해 7월 “코로나19 영향과 순이자마진 하락에 따른 비용절감 노력 등으로 점포 폐쇄가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코로나19를 이유로 단기간에 급격히 점포 수를 감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발언한 바 있다. 또 은행들이 사전영향평가 등 ‘점포폐쇄 공동절차’를 충실히 이행하는지도 보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잠시 주춤했던 점포폐쇄는 다시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은행 창구. [사진=이데일리 DB]
일자리 질도 나빠져…정규직 감소

은행들은 점포뿐 아니라 희망퇴직 등을 통해 고비용 인력구조도 개선하고 있다. 국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기준 총 임직원(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 및 기간제 근로자) 수는 5만755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911명이 줄었다. 2017년 6만1754명에 달했던 임직원수가 4년 만에 쪼그라든 것이다.

은행들의 일자리의 질은 더 낮아졌다. 정규직원은 감소세인데 비해 기간제 근로자 수는 늘어나고 있는 탓이다. 4대 은행의 정규직원수는 올해 5만3275명으로 전년 대비 2068명이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기간제 근로자는 157명이 늘었다.

이 같은 상황을 두고 은행들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모든 거래가 비대면화 되고 있고, 각종 규제와 인터넷은행과의 경쟁으로 비용절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모든 업무가 모바일 중심으로 가고 있고, 소비자들도 빠른 인터넷은행으로 이전하면서 기존 은행들도 몸집을 줄여 디지털 영업체계를 구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며 “이런 와중에 기존 점포를 계속 유지하며 비용을 지출하는 건 부담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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