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취재 차 만난 자폐장애인을 아들로 둔 부모는 화제 속 방영을 마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우영우)’와 관련해 이같은 말을 했다. 자폐 스펙트럼을 지닌 주인공 우영우가 탁월한 암기력과 집중력으로 바탕으로 서울대 법대와 로스쿨을 수석으로 졸업한 뒤 로펌(법무법인)에서 적응하는 모습에 모두가 열광했지만, 현실은 이와는 다르다는 의미에서다.
‘똑바로 읽어도, 거꾸로 읽어도 우영우’, ‘너는 봄날의 햇살 같아’등 숱한 화제를 이끌어 낸 드라마 ‘우영우’가 지난 18일 17.5%라는 시청률로 대단원의 막을 장식했다. 자폐성 장애를 가진 주인공이 명석한 두뇌로 어려운 사건을 척척 해결해 나가는 데서 사람들은 감동했다.
하지만 대중들의 이 같은 감동과는 달리 현실은 초라하다. 자폐장애를 지닌 고등학교 졸업자 중에서 대학교에 진학하는 비율은 10명 중 1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은주 정의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장애유형별 고등학교 졸업자 진학 및 취업률’ 자료에 따르면, 자폐성 장애가 있는 고교 졸업생 중 대학교 진학률은 10.4%에 그쳤다. 장애가 있는 고교 졸업자 전체 진학률 20.0%와 비교해도 절반 수준이다.
그렇다고 이 모든 책임을 해당 가정에게 돌리기도 어렵다. 장애인은 지속적인 능력 개발이 어려운 데다, 고교 졸업 이후에는 가정의 돌봄 부담이 부담스러운 것이 현실이어서다.
그래야 대중들이 열광했던 드라마 속 우영우가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 뒤에라도 현실에서 나올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