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박주영 와일드카드 언급은 시기상조"

  • 등록 2012-03-05 오전 10:52:43

    수정 2012-03-05 오전 11:05:19

▲ 홍명보 올림픽 축구대표팀. 사진=권욱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7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의 쾌거를 이룬 홍명보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오는 7월 런던올림픽 본선을 준비하는 계획과 각오를 밝혔다.   홍명보 감독은 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올림픽 본선 진출 기념 기자회견을 가졌다.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지난 달 23일 오만과 가진 아시아 최종예선 5차전에서 3-0 완승을 거두고 일찌감치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홍명보 감독은 올림픽 본선행의 공을 선수들과 스태프들에게 돌리며 "선수들과 스태프들이 자기 위치에서 책임감을 갖고 열심해 해준 덕분이다"고 말했다.

올림픽 본선에서 활용할 와일드카드 선수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홍명보 감독은 "부족한 포지션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와일드카드가 그 포지션에 온다고 해서 중요한 역할을 할지, 그동안 이끌어온 팀분위기에 잘 흡수될지는 모르겠다. 경기력적인 면만 봐서는 좋지 않은 결정이 될 것이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박주영(아스널)의 발탁 가능성에 관련해서도 홍명보 감독은 "박주영이 와일드카드 후보군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 중요한 것은 올림픽이 열리는 시점에 컨디션이 얼마나 좋은가이다. 와일드카드는 많은 압박감과 책임감이 따르는게 사실이다"며 "아직 박주영의 와일드카드를 거론하는 것은 시기상조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홍명보 감독과의 일문일답.   -7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룬 소감은   ▲고생해준 선수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 앞으로 본선을 가기 위해선 4~5개월 정도 남았는데 올림픽 본선에서 선수들이 축구팬들에게 좋은 선물을 줄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런던올림픽에서 예상하는 목표는 무엇인가   ▲지난 베이징올림픽까지 제일 좋은 성적이 8강이었다. 메달권에 한 번도 못든 것은 사실이다. 우리도 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올림픽 메달은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가 과거를 통해 미래를 볼 수 있다. 과거에 어떤 식으로 했는지 돌아보고 잘된 점과 잘못된 점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 앞으로 어떻게 준비를 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7월달까지는 선수들과 시간을 보낼 기회가 없다. 각자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줄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는 나름대로 가장 좋은 전력을 구축해서 올림픽에 나가야 한다. 구체적인 목표는 정하지 않았다. K리그와 외국에서의 활약을 총점검할 것이다. 7월달 선수들의 컨디션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와일드카드 선발에 대한 구상은 무엇인가   ▲와일드카드가 항상 중요한 관심사였다. 우리 팀에도 관심이 많은 부분이라는 점은 익히 알고 있다.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 지난 올림픽까지 와일드카드의 명암을 잘 판단해야 할 것 같다. 부족한 포지션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어떤 선수가 와서 그 포지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지, 팀분위기에 잘 흡수될지는 모르겠다. 경기력적인 면만 봐서는 좋지 않은 결정이 될 것이다. 좋은 선수가 와서 경기를 하면 전력적으로 도움이 되겠지만 축구는 각 포지션에서 가장 좋은 선수들이 뛴다고 해서 가장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은 아니다. 모든 것을 오픈시켜놓고 A,B,C 방안을 만들어 대비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2010년 아시안게임도 비슷한 과정을 거친 것 같다. 그때 경험이 지금 올림픽을 준비하는데 얼마나 도움이 됐나   ▲2009년 처음 감독을 맡은 뒤 2010년 아시안게임을 거쳐 올해가 가장 중요한 목표였다.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경험이 필요했다. 아시안게임은 23세 이하가 출전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21세 이하 선수들을 데려간 것은 올림픽을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아시안게임이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 목표를 이루지는 못했지만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   -올림픽 본선에 나가는데 있어 최강희 감독의 도움과 양보가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고마움을 표시한다면   ▲가장 중요한 2월달(사우디, 오만 원정경기)에 최강희 감독의 배려가 없었으면 본선 진출이 어려웠을 것이다. 최강희 감독이 올림픽팀과 대표팀을 모두 살렸다고 생각한다. 올림픽팀은 원정 2경기가 힘들었는데 선수 차출 문제 등에서 적극적으로 협조를 해줘서 이런 영광을 얻을 수 있았다.   -박주영이 와일드카드의 후보군인데 박주영에게 조언이나 충고를 해준다면   ▲박주영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때 좋은 시간을 보냈다. 그 후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박주영 본인이 가장 힘들 것이다. 누가 누구를 충고하고 비판하겠는가. 하지만 박주영은 어릴적부터 한국축구의 주역이었다. 앞으로도 큰 힘이 될 것이다. 어떤 조언을 해주기 보다는 본인 스스로 충분히 일어설 것이다. 올림픽 와일드카드 후보군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 중요한 것은 그 시점에 컨디션이 얼마나 좋은가이다. 와일드카드는 많은 압박감과 책임감이 따르는게 사실이다. 아직 박주영의 와일드카드를 거론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지금은 예전의 좋은 경기력을 찾도록 응원해야 할 시기다.   -본인이 생각하는 리더십은 무엇인가. 팀을 꾸려가는 철학은 무엇인가   ▲리더십이라고 말하기는 거창하다. 우리 선수들이나 스태프들이 자기 위치에서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일할 수 있게끔 한 것 밖에 없다. 선수는 경기장, 훈련장에서 최선을 다했다. 스태프는 밖에서 도와준 것 밖에 없다. 나를 도와준 스태프들이 자기 팀이라 생각하고 이끌어준 것이 큰 힘이 됐다. 선수들은 자기 역할을 잘 알고 있었다. 경기력이 좋지 않을때도 있었지만 6경기 중 5경기를 치르고 올림픽 진출을 확정지은 것은 환상적인 결과다. 우리 팀에 있는 한 명, 한 명의 역할이 컸다. 그 힘이 우리 팀의 가장 큰 장점이다   - 올림픽 본선에 유럽파 선수들은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유럽파 선수들은 23세 연령대에 있고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 모든 선수들을 백지위에 놓고 우리팀에서 얼마나 잘하고 희생할 수 있는지 체크할 것이다. K리그도 개막됐고 J리그도 시작된다. 가능한 연령대의 모든 선수들을 점검할 것이다. 만반의 준비를 하지 않으면 어려움에 처할 것이다. 여러가지 플랜을 준비해놓고 최종멤버를 선발할 때는 최고의 경기력, 컨디션을 가진 선수를 뽑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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