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성의 특별 주루 훈련에 담긴 의미

  • 등록 2015-02-28 오후 6:05:41

    수정 2015-02-28 오후 6:09:42

조인성을 비롯한 한화 선수들이 주루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정철우 기자
[오키나와=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 한화는 거의 모든 훈련 메뉴가 특별한 팀이기는 하지만... 조인성 오윤 최진행은 28일 오후 좀 더 특별한 훈련을 하느라 땀을 흘렸다. 김광수 수석 코치의 지도 아래, 스타트 끊는 훈련을 한 시간 넘게 반복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의 지시로 이뤄진 훈련이었다. 김 감독은 오후 팀 플레이 훈련을 지켜 보며 농담삼아 “김태균과 조인성이 10개씩 도루를 해 준다면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저 농담으로만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은 그 말 이후 곧바로 특훈이 편성된 때문이었다.

다만, 실제 조인성과 김태균이 도루 시도를 늘릴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을 것이다. 그 이유는 훈련의 내용에 있었다.

조인성 등이 한 것은 단순한 스타트 훈련이 아니었다. 2루에서 투수가 공을 던지는 것을 지켜보다 스타트를 끊는 동작을 반복했다. 도루가 아니라 득점할 수 있는 상황에서 득점할 수 있도록 뛰는 것이 목표인 훈련이었다.

김광수 수석 코치는 “이 선수들이 스타트만 잘 끊어줘도 팀에 큰 힘이 된다. 일단 대주자를 안 써도 된다. 경기 마지막 순간까지 남아 있을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초점”이라고 말했다.

한화는 잃어버리는 점수가 많은 팀이었다. 안타 3개가 나와야 1점을 얻는 비생산적 야구 탓에 늘 하위권을 맴돌았다.

조인성 등은 발이 빠르지는 않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운동선수가 갖고 있는 기본기라는 것이 있다. 빠른 판단력으로 만회가 얼마든지 가능하다. 이날 훈련엔 그런 생각하는 야구가 밑바탕에 깔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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