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가는 길', 첫회서 웰메이드 감성 멜로 진가 입증

  • 등록 2016-09-22 오전 9:46:54

    수정 2016-09-22 오전 9:48:40

KBS2 ‘공항가는 길’(사진=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KBS2 새 수목드라마 ‘공항가는 길’(극본 이숙연/연출 김철규/제작 스튜디오 드래곤)이 첫 방송에서 웰메이드 감성 멜로의 탄생을 알렸다.

‘공항가는 길’은 21일 방송된 첫회부터 ‘멜로가 허락한 최고의 감성을 만나다’라는 메인 카피가 무색하지 않게 감성 멜로의 진가를 입증했다.

‘공항가는 길’ 첫회에서는 스며들 듯, 그러나 운명처럼 시작된 두 남녀의 인연을 담았다. 베테랑 승무원이자 딸아이를 둔 엄마 최수아(김하늘 분)는 남편 박진석(신성록 분)의 강요로 어쩔 수 없이, 딸 효은(김환희 분)을 홀로 말레이시아에 보냈다. 효은은 같은 방을 쓰게 된 한국 아이 애니(박서연 분)와 자매처럼 지내며 적응을 해나갔다.

서도우(이상윤 분)는 아내 김혜원(장희진 분)에게 따뜻한 남편이다. 친딸이 아님에도 애니에게는 세상 누구보다 다정한 아빠가 되어주는 남자다. 타국에 홀로 있는 애니를 위해 일출을 카메라에 담는 아빠다. 자식이 멀리 떨어져 있다는 공통의 아픔을 지닌 최수아와 서도우. 두 사람은 얼굴을 대면하지 않았지만 짧은 통화 한 번에도 공감하고 서로에게 위로가 됐다.

그러던 중 애니가 사고로 죽음을 맞았다. 비행을 위해 말레이시아를 찾았던 승무원 최수아는 애니의 사고를 목격했다. 자신의 눈앞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아이가 애니일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나 애니는 사라졌고, 딸 효은은 사라진 애니와 갑작스럽게 나타난 경찰 때문에 불안에 떨었다. 결국 애니의 죽음을 알게 된 최수아는 딸의 한국행을 결심했다.

딸 효은보다 먼저 비행기에 오른 최수아는 언제나 그랬듯, 승무원의 고된 현실과 부딪혔다. 그때 어딘지 낯이 익은 한 남성이 다가와 덤덤하지만 따뜻한 말을 건넸다. “자리 양보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그의 말. 그 순간 최수아는 그 남자가, 자신에게 위로가 돼 주었던 서도우라는 것을, 애니의 아빠라는 것을 깨달았다.

최수아는 서도우를 향해 “혹시 서도우 씨? 안녕하세요. 저 효은이 엄마예요”라고 인사를 건넸다. 몇 번을 스쳤지만 서로에게 인연이 되지 않았던 두 사람이 마주한 장면은 어딘가 애매하고 불안한 여운을 남기며 다음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공항가는 길’ 첫 회는 섬세한 감성으로 채워졌다. 이숙연 작가 특유의 담담하면서도 깊이 있는 대사는 탄탄한 스토리와 어우러져 극의 밀도를 높였다. 여기에 김철규 PD는 감각적인 캐릭터의 입체성과 배우들의 깊은 감성을 오롯이 담아냈다.

‘공항가는 길’ 첫 회는 닐슨코리아 조사에서 7.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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