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든 전 부통령은 전날 밤 MSNBC방송과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pandemic)과 대규모 모임 등에 대한 우려를 고려할 때 7월 전대를 그려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리기 어렵다”고 답변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들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민주당 전대는 오는 7월 13∼16일 위스콘신주(州) 밀워키에서 열릴 예정이다. 그러면서 “우리는 과학자들의 말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WP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7월 전대에 대한 상당한 의구심을 제기한 것으로, 연기나 조정 등을 시사한 셈”이라고 풀이했다.
나아가 바이든 전 부통령은 전대를 7월 중순으로 잡은 이유 중 하나는 7월24일 개막 예정이었던 도쿄올림픽 일정이었다며 올림픽이 내년으로 연기된 만큼 “이제 시간이 더 많아졌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24일 “민주당은 올해 7월 전대가 열리지 않을 경우에 대비한 ‘비상계획’을 짜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지금까지 바이든 전 부통령이 확보한 대의원 수는 1215명으로, 샌더스(910명)를 압도한다. 매직넘버(1991명)에는 아직 부족하지만, 유일한 경쟁상대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남은 23개 주에서 역전할 가능성은 산술적으로 희박하다는 게 미 정치권의 관측이다. 그러나 코로나 19의 여파로 ‘집콕’ 신세가 된 바이든 전 부통령과 달리, 연일 기자회견을 통해 얼굴을 내미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율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국면에서 ‘전국구 스타’가 된 민주당 소속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에게도 존재감이 밀린다는 평가를 받으며 절치부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