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이윤화 기자]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 공급망 병목 현상,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과 같은 악재들이 우리 경제를 둘러싸고 있지만, 대다수 경제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올해 4% 경제 성장률 달성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0명 중 7명은 4% 이상 성장률을 전망했다.
다만 석 달 전보다 기대치는 낮아졌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시작된 3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보일 것이라는 우려는 줄었지만, 3분기 성장률은 1, 2분기에 비해 둔화할 것으로 예측됐다. 향후 수출 경기에 따라 4% 달성여부가 판가름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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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석 달 전 이데일리가 10명의 전문가(설문조사 대상 일부 달라짐)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평균 4.1%를 전망했던 것보다 소폭 낮아진 것이다. 3분기 성장률 전망치는 전기대비 평균 0.5%로 예측됐지만 10명 중 6명이 0.6%를, 2명이 0% 성장을 예측하는 등 편차가 컸다.
10명의 전문가 중 5명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하이투자증권은 4.6%에서 4.1%로 연간 전망치를 낮췄고 KB증권·대신증권·신한금융투자는 4.2%에서 4.0%로, 유진투자증권은 4.1%에서 4.0%으로 낮췄다. 날이 갈수록 성장률을 끌어내릴 하방 요인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재확산에 전 세계 항만에서 물건을 싣지도 내리지도 못하는 물류 적체 현상이 장기화하고 있는데다 탄소저감 정책, 전력난, 공급망 병목 등에 국제유가가 7년 만에 배럴당 80달러대로 오르는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 수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은 3분기 성장률이 4.9%를 기록하며 쇼크 양상을 보였다. 여러 악재가 전방위적으로 우리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이러한 악재들은 수출 불확실성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출보다 수입이 더 빠르게 증가, 수출이 성장률에 기여하는 정도가 약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성욱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위드 코로나로 인한 내수 개선 여지,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효과 등은 긍정적이나 공급 차질, 유가 등 글로벌 물가 불안 요인들이 성장에 부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