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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 문재인 당시 대통령에 관한 김 위원장의 발언은 2018년 9월 21일자 편지에 담겨 있다. 평양공동선언을 발표한 지 이틀 만에 보낸 것이다.
김 위원장은 “저는 향후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아니라 각하(트럼프)와 직접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논의하길 희망한다”면서 “지금 문 대통령이 우리의 문제에 대해 표출하고 있는 과도한 관심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같은 김 위원장의 의중은 또다른 편지에서도 드러났다.
김 위원장은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미 국무장관의 방북 계획이 취소된 직후인 2018년 9월 6일자 친서에서 “각하의 의중을 충실히 대변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기 어려운 폼페오 장관과 우리 양측을 갈라놓는 사안에 대해 설전을 벌이기보다는 탁월한 정치적 감각을 타고난 각하를 직접 만나 비핵화를 포함한 중요한 현안들에 관해 심층적으로 의견을 교환함이 더 건설적”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2019년 8월 5일 판문점 남북미 정상 회동 후에도 친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섭섭한 마음을 토로했다.
한미연합연습이 계속되는 데 대해서도 “각하께서 해준 것은 무엇이냐”라며 “각하께서 우리의 관계를 오직 자신에게만 득이 되는 디딤돌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면, 나를 ‘주기만 하고 아무런 반대급부도 받지 못하는’ 바보처럼 보이도록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