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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양승준 기자] "앞으로도 연기를 계속하겠지만 '구미호'는 손꼽을 수 있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드라마 '서울 1945' 이후 배우로서는 두 번째 터닝 포인트가 된 것 같아요"
배우 한은정의 목소리에는 즐거움이 가득했다.
KBS 2TV '구미호-여우누이뎐'(이하 '구미호')마지막 방송이 있는 25일 오후까지 전북 고창에서 촬영을 마치고 서울로 올라오는 중이었던 한은정. 하지만,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한은정의 목소리에는 피로감보다 뿌듯함이 오롯이 묻어났다.
"'서울 1945'를 예전에 출연했던 것을 많이들 잊고 계시다가 이 작품 하면서 다시 '아 한은정도 시대극 했었지'라고 떠올려 주시는 것 같아요. '현대적인 것만 어울릴 줄 알았는데 한복이 잘 어울린다' 등의 말도 기쁘게 생각해요. 열심히 했는데 좋게 봐주시니 감사할 따름이죠"
한은정은 '구미호'를 통해 배우로 거듭났다. 한은정은 애절한 표정과 눈물 연기로 구미호의 애끓는 모성애를 잘 표현해 시청자들로 하여금 "명품 연기"라는 찬사를 받았다. 기존 드라마에서 '차도녀' 이미지 등 스타일로 화제가 됐던 배우가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에 각인되기 시작한 것이다.
"연기적으로는 아무래도 모성 연기가 힘들었죠. 그리고 구미호로 변했을 때의 감정 연기도 쉽지 않았고요. 특히 어머니 연기는 데뷔 후 처음이잖아요. 내가 결혼한 것도 아니고 경험이 없어서 처음에는 난감했었죠. '대본에 충실하자'는 생각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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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방송사 드라마들이 워낙 대작이고 일찍 시작했잖아요. 그래도 생각보다 '구미호'를 알아봐 주시는 분들 많더라고요. 나는 오히려 (시청률을)많이 뺐어왔다고 생각해요"(웃음)
"어떤 식으로 끌고 가는지 궁금해서 보긴 했어요. 신세대 구미호가 욕심나지는 않았나냐고요? 하하. 만약 주어졌다면 주어진 역할에 맞게 나도 최선을 다했을 것 같아요"
'구미호'를 마친 한은정은 새로운 이미지 변신을 위해 차기작을 검토하며 당분간 숨을 고를 계획이다.
"아직 확정된 작품은 없어요. 하지만, 올해는 쉬지 않고 작품을 할 생각이에요. 우선은 며칠 잠을 푹 잘 생각이에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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