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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백업포수 용덕한 결승 적시타와 투수진의 효과적인 계투작전에 힘입어 11-4로 크게 이겼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2승2패로 롯데와 어깨를 나란히 한 두산은 마지막 5차전에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두산은 먼저 2패를 당해 벼랑 끝에 몰렸지만 원정에서 2연승을 챙기는 저력을 과시했다.
반면 롯데는 1999년 10월 22일 한화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을 시작으로 포스트시즌 홈 10연패 수렁에 빠졌다. 롯데의 포스트시즌 마지막 홈승리는 1999년 10월17일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5차전이었다.
양 팀 모두 여러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속을 태워야 했다.
그래도 두산이 사정은 더 나은 편이었다. 두산은 1회초 2사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했지만 2회초 선취점을 뽑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선두타자 손시헌의 중전안타와 양의지의 보내기번트로 만든 1사 2루 기회에서 이원석의 좌전 적시타로 2루주자를 홈에 불러들인 것.
두산은 5회초에도 선두타자 이원석의 우전안타와 김현수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2루 기회에서 최준석의 깨끗한 중전 적시타를 뽑아 추가점을 올렸다.
반면 롯데의 공격은 영 풀리지 않았다. 매회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얻고도 결정타가 터지지 않아 점수를 올리지 못했다.
2회말과 3회말에도 각각 2사 만루와 2사 1,2루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4회말에는 2사 1,2루 기회에서 조성환의 안타성 타구가 두산 2루수 오재원의 호수비에 막히는 바람에 고개를 떨궈야 했다. 4회까지 잔루가 무려 12개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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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롯데는 5회말 기어이 점수를 뽑았다. 롯데는 무사 1,2루 때 가르시아의 중전 적시타 때 2루주자 이대호가 홈에서 태그아웃되는 바람에 기세가 한풀 꺾였다. 그렇지만 계속된 2사 2,3루에서 강민호가 3유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두산은 곧바로 롯데의 추격을 뿌리쳤다. 6회초 선두타자 임재철의 좌전안타로 만든 1사 2루 찬스 때 용덕한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낸 것. 두산으로선 자칫 경기 주도권을 내줄 수 있는 상황에서 나온 귀중한 점수였다.
두산은 7회말 다시 2사 만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위기상황에서 나온 구원투수 정재훈이 김주찬을 유격수 땅볼로 요리하면서 큰 고비를 넘겼다. 롯데로선 1사 1,2루에서 1루주자 전준우가 두산 포수 용덕한의 견제구에 걸려 아웃된 것이 뼈아팠다.
이후 두산은 이원석의 밀어내기 볼넷과 이종욱의 3타점 2루타 등으로 4점을 추가했다. 9회초에만 11명의 타자가 나와 무려 8점을 뽑아 롯데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롯데는 뒤늦게 9회말 2점을 만회했지만 이미 버스는 떠난지 한참 지난 뒤였다.
1, 2차전에서 결승홈런을 맞고 고개를 떨궈야 했던 정재훈은 9회말 2실점을 허용했지만 8.9회 위기에서 제 역할을 다했다. 5회말 2사부터 마운드에 올라 1⅔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이현승은 승리투수가 됐다. 반면 6회초 결승점을 허용한 롯데 두번째 투수 배장호는 패전을 떠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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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5회말 가르시아의 안타 때 2루에서 달려들어오던 이대호를 온몸으로 막아 홈에서 아웃시킨데 이어 7회말 1사 1,2루 위기에서는 1루주자 전준우를 빠른 송구로 견제사시키는 등 수비에서도 발군의 기량을 과시했다.
반면 롯데는 무려 15안타에 8사사구를 얻고도 잔루가 무려 17개나 될 만큼 결정타가 터지지 않아 무릎을 꿇어야 했다. 특히 믿었던 이대호(3타수 무안타 2볼넷)와 홍성흔(5타수 1안타 1득점)이 8타수 1안타로 부진했던 것이 큰 아쉬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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