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으로 본' 두산, 1년 전보다도 퇴보했다

  • 등록 2012-06-11 오후 12:00:25

    수정 2012-06-11 오후 12:00:25

▲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LG의 경기. 5회말 무사 1, 2루에서 두산 선발 이용찬이 강판되고 있다. 사진=두산베어스
[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 두산은 지난 시즌 최악의 한 해를 겪었다. 감독까지 사임했을 정도. 대부분의 선수들이 말했다. 지난 시즌처럼 잘 안풀리는 시기가 없었다고.

더욱 안타까운 건 올해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두산은 올시즌 김진욱 감독을 새사령탑으로 내세워 반전을 꾀했지만 초반 성적표가 그리 좋진 않다.

시즌 초반만해도 상위권을 달리며 잘 버티는듯했지만 점점 하락세다. 11일 현재 삼성과 공동 5위(24승1무25패)다. 올시즌 처음으로 5할 승률 아래로 떨어졌다.

기록이 말해주고 있다. 대부분의 기록에서 최악이었던 예년만큼의 성적도 내주지 못하고 있다.

올시즌 두산이 초반 버텼던 이유는 마운드에 있었다. 그러나 최근 부진이 심하다. 지난주 1승 4패. 니퍼트, 이용찬, 김선우, 김승회까지 팀의 주축 선발투수들을 올리고도 연달아 졌다. 4,5월까지만 해도 잘 버텨줬던 마운드지만 선발, 불펜 모두 최근 부침이 심하다.

6월, 8경기 동안만 놓고 봤을 때 눈에 띄게 하락세다. 평균자책점 5.27, 피안타율 2할7푼2리 모두 8개 구단 가운데 꼴찌. 이닝당 출루허용률도 1.43로 5위에 랭크됐다.

지난 시즌 초반 50게임과 비교하면 평균자책점 4.00→4.26, 이닝당 출루허용률 1.40→1.43도 모두 올랐다.

점수를 많이 뺏기면, 반대로 점수를 많이 내면 이길 수 있다. 하지만 그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그렇다고 타격이 활활 불타오른 것도 아니었다. 빠른 발도 잃었고 한 방도 잃었다. '뚝심'으로 대표되는 두산 특유의 팀 색깔이 없어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방망이는 지난 해 초반 50경기와 비교하면 타율(2할6푼2리→2할6푼4리) 안타(436개→439개)는 조금 늘었다. 그러나 출루율(3할4푼7리→3할2푼6리) 장타율(3할6푼4리→3할5푼) 홈런(29개→18개) 볼넷(192개→131개) 도루(54개→40개) 대부분 기록에서 퇴보했다. 점수낼 루트가 크게 줄었음을 의미한다.

6월엔 팀타율 2할5푼8리(6위), 장타율 3할4푼1리(6위), 출루율 3할1푼5리(7위) 모두 하위권에 그쳤다. 도루는 3개로 가장 적었고 볼넷도 19개밖에 되지 않았다. 1위 LG가 6월에만 얻어낸 볼넷은 46개. 지난 LG 2연전 완패 결과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특히 잠실 라이벌 LG와 맞대결에서는 어린이날 매치 등 고비마다 승리를 가져가면서 상승세의 계기를 만들었던 두산이다. 지난 시즌 상대전적은 12승7패. 그러나 올시즌은 1승7패뿐이다.      '올시즌 4강 안정권'이라는 전문가들의 평가를 받은 두산. 그러나 지난 시즌보다 확실히 나아진 모습은 아직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선수들의 심리적인 지지선이라고 하는 '승률 5할'에서도 미끄러졌다.

조금씩 흔들리는 마운드, 좀처럼 터지지 않는 방망이까지. 좀처럼 반전의 계기를 만들지 못하고 있는 두산이 올해는 명예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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