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총장이다]대학의 별 총장…서울대 출신 24.3% 최다

총장 평균 ‘서울대 나온 62세 男’…오연천 서울대 총장
2위 모교 21.6% 이어 고대·연대 출신 7.4%로 공동 3위
해외박사 46.5%, 국내박사 43.9%···학사·석사 9.52%
“대학 총장, 학자·경영자적 능력 동시 겸비해야”
  • 등록 2013-12-20 오전 7:29:40

    수정 2013-12-20 오전 7:29:40

[이데일리 신하영·박보희·최선 기자] 사농공상(士農工商)의 유교적 전통이 살아 있는 대한민국에서 ‘대학 총장’은 사회의 존경을 한몸에 받는 어른이다. 가문의 영광인 대학 총장. 그들은 학문적 성취를 이룬 학자이자 경영 능력을 인정받은 행정가이기도 하다. 하지만 때론 대학 설립자의 친인척이거나 정부에서 요직을 지냈다는 이유만으로 총장직을 꿰차기도 한다. 대한민국의 대학 총장은 과연 어떤 사람일까?

<이데일리>가 전국 204개 4년제 대학 가운데 189곳을 전수 조사한 결과, 올해 나이 62세의 남자로 서울대를 나와 외국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이 우리나라 대학 총장의 평균 모델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를 졸업한 뒤 미국 뉴욕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오연천(62) 서울대 총장이 표준 인물이다. 이번 조사에서 광운대·대구대 등 총장이 공석 상태이거나 총장 프로필을 공개하지 않은 15개 대학은 제외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대학 총장은 서울대(46개교, 24.3%) 출신이 가장 많았다. 현재 총장직을 수행할 연령대의 학자나 교수 중 서울대 출신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음으로 모교(41개교, 21.6%) 출신이 뒤를 이었다. 모교 출신은 대학 내부 사정에 밝은데다 동문회 및 재단 이사회와의 관계 설정 등에서도 유리하다는 게 강점이다.

연세대와 고려대 출신도 각각 14개교(7.4%)로 집계됐다. 건국대(6개교)를 비롯해 전남대(5개교)와 한양대(5개교)도 현직 대학 총장을 5명 이상 배출한 대학으로 이름을 올렸다. 총장들은 또 외국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인사가 많았다. 전체 189명의 총장 중 해외 박사는 88명(46.5%), 국내 박사는 83명(43.9%)이다. 학사·석사 학위자는 18명(9.52%)으로 집계됐다.

최근 대학 혁신이 강조되면서 외부에서 총장을 영입하는 사례가 늘었지만, 실제 비중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89개 대학 중 자교 교수 출신 등 내부 인사가 129명(68.25%)을 차지했다. 반면 외부 영입 총장은 60명(31.74%)에 그쳤다. 특히 외국인 총장은 우송대 한 곳에 불과했다. 국내 최초의 외국인 총장은 로버트 러플린 전 KAIST 총장(2004~2006년)으로 2004년 취임 후 ‘KAIST 사립화’ 등 급진적 개혁을 밀어붙이다가 2006년 중도 하차했다. 이후 대학가에선 우리나라의 현실을 잘 모르는 외국인 총장 영입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인식이 형성된 상태다.

오는 2018년부터는 고교 졸업자 수보다 대학 입학 정원이 많아지는 ‘대입 정원 역전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5년 뒤 우리나라 대학들이 초유의 위기에 봉착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총장에게 요구되는 역할이 다양해지는 이유다. 과거에는 ‘학자형 총장’이 대세를 이뤘지만, 요즘 대학들은 경영 능력과 자금 동원력, 학내 갈등을 조율할 협상력까지 겸비한 ‘슈퍼맨 총장’을 요구하고 있다. 이필상 서울대 초빙교수(전 고려대 총장)는 “대학 총장은 학자적 능력과 경영자적 능력을 모두 겸비해야 한다”며 “그래야 사회적 갈등이나 혼란이 빚어질 때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하고, 외국 대학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아 국가 학문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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