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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민주당은 지방선거 압승을 통한 정국주도권 장악을 자신한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현 정부의 독주와 무능을 심판해야 한다고 열을 올린다. 지방선거의 핵심 키워드는 ‘문재인’이다. 박수를 보내느냐 심판하느냐 여부다. 이번 지방선거는 지난해 5.9 대선의 제2라운드다. 문재인 vs 홍준표·안철수·유승민의 리턴매치 구도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반면 홍준표·안철수·유승민 등 야권 지도자들의 상황은 비참하다. 슈퍼 라이트급으로 몰락했다. 지난 대선에서 문 대통령의 경쟁자가 맞나 싶을 정도다. 대통령 대항마는커녕 차기주자로의 가능성도 희미한 도토리 키재기 수준이다. 당 안팎에서 속출하는 잡음에 집안단속이 더 시급하다. 불투명한 지방선거 전망에 양당 모두 17개 광역단체장 선거에 유력후보를 낼지조차 의문이다. 한국당은 ‘지방선거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서울시장 후보 구인난을 겪고 있다. 홍준표 대표의 당 운영 방식을 둘러싼 반발도 만만치 않다. 바른미래당도 비슷하다. 마이너스 통합으로 지지율을 까먹었다. 특히 한국당이 연대의 대상인지 극복의 대상인지 철지난 노선투쟁마저 불거질 조짐이다. 최악의 경우 양당 모두 지방선거 이후 공중분해의 길을 걸을 수도 있다.
스포츠 경기는 승부를 예측할 수 없을 때 재미있다. 선거도 마찬가지다. 가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과 같은 이변이 벌어진다. 아무리 정치가 살아 움직이는 생물이라고 해도 6.13 지방선거는 ‘해보나 마나’한 게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무게추가 완전히 기울어진 선거판에 정책경쟁이 끼어들 여지는 없다. 정책제로의 선거는 국민적 불행이다. 새 인물과 참신한 정책을 앞세운 야당의 대오각성이 너무나도 절실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