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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확대경]슈퍼헤비급과 슈퍼라이트급 맞붙는 지방선거

6월 지방선거, 5.9 대선 리턴매치…핵심 키워드는 ‘문재인’
文대통령 지지율 고공행진에 與 압승 vs 野 필패 구도
경쟁없는 선거 국민적 불행…野 대오각성 절실한 시점
  • 등록 2018-04-03 오전 5:40:00

    수정 2018-04-03 오전 5:40:00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7일 낮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5당 대표 초청 오찬 회동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불과 1년 전 이맘때였다. 이른바 ‘문재인 대세론’은 견고했지만 결과는 모르는 것이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불출마 이후 형성된 문재인 대세론은 ‘이순신 장군이 출마해도 뒤집기 어렵다’는 우스개가 나왔다. 그래도 위태로운 면도 없지 않았다. 실제 역대 대선에서는 선거일 전날까지 초대형 변수가 속출했다. 2002년 대선 당시 정몽준 후보의 ‘노무현 지지 철회’가 대표적이었다. 19대 대선에서도 선거판을 뒤흔들 메가톤급 변수들이 적지 않았다. 갈 곳 잃는 보수층 표심의 결집에 따라 ‘문재인 vs 안철수’의 일대일 구도까지 만들어졌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이변은 없었다. 대선후보 TV토론이 결정타였다. 결과는 문재인의 승리였다.

6.13 지방선거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민주당은 지방선거 압승을 통한 정국주도권 장악을 자신한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현 정부의 독주와 무능을 심판해야 한다고 열을 올린다. 지방선거의 핵심 키워드는 ‘문재인’이다. 박수를 보내느냐 심판하느냐 여부다. 이번 지방선거는 지난해 5.9 대선의 제2라운드다. 문재인 vs 홍준표·안철수·유승민의 리턴매치 구도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점은 대선 당시 미들급으로 엇비슷했던 체급이 너무나도 달라졌다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수직상승한 반면 야당 지도자들은 곤두박질쳤다. 가까이하기에 너무나 먼 당신이 돼버렸다. 문 대통령은 70% 안팎의 지지율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적수가 없는 슈퍼 헤비급의 절대강자다. 문 대통령의 맞상대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이다. 야당 지도자가 아니다. 한마디로 노는 물이 달라졌다. 남북·북미정상회담 성사 등 외교적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리더십을 과시하는 단계로 점프했다.

반면 홍준표·안철수·유승민 등 야권 지도자들의 상황은 비참하다. 슈퍼 라이트급으로 몰락했다. 지난 대선에서 문 대통령의 경쟁자가 맞나 싶을 정도다. 대통령 대항마는커녕 차기주자로의 가능성도 희미한 도토리 키재기 수준이다. 당 안팎에서 속출하는 잡음에 집안단속이 더 시급하다. 불투명한 지방선거 전망에 양당 모두 17개 광역단체장 선거에 유력후보를 낼지조차 의문이다. 한국당은 ‘지방선거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서울시장 후보 구인난을 겪고 있다. 홍준표 대표의 당 운영 방식을 둘러싼 반발도 만만치 않다. 바른미래당도 비슷하다. 마이너스 통합으로 지지율을 까먹었다. 특히 한국당이 연대의 대상인지 극복의 대상인지 철지난 노선투쟁마저 불거질 조짐이다. 최악의 경우 양당 모두 지방선거 이후 공중분해의 길을 걸을 수도 있다.

스포츠 경기는 승부를 예측할 수 없을 때 재미있다. 선거도 마찬가지다. 가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과 같은 이변이 벌어진다. 아무리 정치가 살아 움직이는 생물이라고 해도 6.13 지방선거는 ‘해보나 마나’한 게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무게추가 완전히 기울어진 선거판에 정책경쟁이 끼어들 여지는 없다. 정책제로의 선거는 국민적 불행이다. 새 인물과 참신한 정책을 앞세운 야당의 대오각성이 너무나도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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