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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은 12일 한·미 동맹 관계가 양국 안보는 물론 경제에 기여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삼성전자(005930) 등 한국 기업들의 대규모 대미(對美) 투자를 언급했다.
켈리 전 비서실장은 이날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한반도, 혼돈과 위기를 넘어서’를 주제로 열린 ‘제10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 “한미 동반자 관계는 다양한 차원에서 나타났으며, 양국의 동맹은 경제적 이익을 증진하는 방향으로 추진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포럼 메인 연사인 그는 ‘한반도 시나리오: 미국의 전략과 트럼프의 속내’라는 제목의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 기업은 미국에 영향을 많이 줬다”며 기아자동차(000270)가 조지아주에 20억달러를, SK이노베이션(096770)이 조지아주에 신공장 건설을, 삼성전자가 텍사스주에 170억달러를 각각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삼성의 투자는) 최대 규모의 외국인 직접투자”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6월 열린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당시 확대회담에 배석했던 그는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을 설득하기를 바라고 있다”며 북핵 문제 해결 과정에서 한국의 역할을 주문했다.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회담이 실패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회담이 결렬됐다고 하지만 결렬이란 단어는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켈리 전 비서실장은 이어진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과의 대담에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가이기 때문에 원하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정상회담을 계속 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미·중 갈등 격화에 대해선 “오래된 불균형을 바로 잡겠다는 의지”라고 했다.
이날 전략포럼은 곽재선 이데일리 회장의 개회사와 이낙연 국무총리의 축사로 이틀 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약 800명이 참석해 혼돈과 위기 속 한반도 문제 해법을 함께 모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