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때마다 오존오염 심각한데…미세먼지 밀려 관리 `뒷전`

전국 오존주의보 발령, 2014년 129→ 올해 489회
수도권 대기오염물질 중 오존만 오염도 되레 악화
원인물질 감축 실적도 계획대비 절반에 못 미쳐
  • 등록 2019-08-18 오전 8:27:32

    수정 2019-08-18 오전 8:27:32

수도권 오존오염도 현황. (자료=2017 수도권 대기환경관리 시행계획 추진실적보고서)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최근 폭염일수가 늘어나면서 오존오염도도 함께 높아지고 있지만 고농도 오존 발생물질에 대한 저감 실적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미세먼지 감축 대책에 집중하면서 오존오염도 개선은 뒷전이 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부터 불볕 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마다 전국 곳곳에서 오존주의보가 잇따라 발령되고 있다. 오존주의보는 대기중 오존 농도가 1시간 평균 0.12ppm을 넘어가면 발령된다. 0.30ppm 이상은 경보, 0.50ppm 이상은 중대경보다. 오존은 미세먼지와 달리 눈에 보이지 않고 냄새도 나지 않기 때문에 시민 체감 인식이 부족한 편이지만 장시간 노출시 눈이나 코 같은 감각 기관에 손상을 주고 심할 경우 심장이나 폐 질환까지 유발할 정도로 인체에 해롭다. 하지만 이러한 심각성에 비해 오존 오염도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

18일 대기오염도 공개 홈페이지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전국의 오존주의보 발령 횟수는 2014년 129회, 2015년 133회에서 2016년 241회로 급증한 후 2017년 276회, 최악의 폭염이었던 지난해 489회를 기록했다.

하지만 정부의 고농도 오존 발생물질인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저감 목표는 제대로 실행되지 않고 있다. 지난 2017년 수도권 대기환경관리 시행계획 추진실적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수도권의 오존 오염도는 전년에 비해 서울 87→90ppb, 경기 92→93ppb로 1~3% 증가했다. 인천만 85→78ppb로 약 8% 개선됐다. 같은 기간 초미세먼지(PM2.5)와 이산화질소(NOx) 오염도가 3~4% 개선된 것에 비하면 대기오염물질 중 오존만 오염도가 증가한 것이다.

오염물질별 삭감 목표대비 달성률을 살펴봐도 VOCs만 달성률이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미세먼지(PM10)는 2508t을 삭감 계획량(3929t) 대비 64% 달성했고, PM2.5는 총 1376t을 삭감해 계획량(1705t) 대비 81%, NOx는 총 4만7542t을 삭감해 삭감 계획량(3만3075t) 대비 144% 달성했다. 황산화물(SOx)도 총 3266t을 삭감해 계획량(2942t) 대비 111% 달성했다. 하지만 VOCs는 총 4만6054t을 삭해 계획(9만7213t) 대비 47% 달성에 그쳤다.

VOCs는 페인트같은 도료나 접착제, 원유정제 등 생성공정에서 발생하는데 그동안 관리가 부실했기 때문이다.

정부가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을 쏟는 동안 VOCs는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환경부는 이제서야 VOCs 감축 대책을 마련했다. 지난달 16일 공포한 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 개정안이 그 내용이다. 환경부는 원유 정제처리업 등 전국 1640곳의 비산배출사업장에 대한 시설관리기준을 강화했다. 또 페인트의 vVOCs 함유기준을 최대 67%까지 강화하고, 관리대상에 페인트 57종을 새롭게 추가해 현재 61종에서 118종으로 확대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번 시행규칙 개정으로 정유·석유화학공장 등 사업장과 페인트 등 유기용제 사용에서 VOCs를 약 15만t(전체 VOCs 배출량의 15%) 저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사업장에서는 유기화합물 배출이 최소화되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국민들은 휘발성유기화합물이 적게 함유된 페인트를 사용하는 등 다각적인 참여와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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