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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한국어학당 이번 주까지 휴강
29일 교육부에 따르면 현재 국내 대학에 유학 중인 중국인 학생은 7만1067명으로 전체 외국인 유학생의 44.4%를 차지한다. 현재 우한폐렴 진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시 외에도 중국 전역으로 감염이 확산되고 있어 교육당국도 긴장하고 있다.
현재 겨울학기가 운영 중인 대학 한국어학당은 줄줄이 휴강한 상태다. 서울대를 비롯해 고려대·국민대·서강대·성균관대·숭실대·이화여대·한국외대 등의 한국어학당 수업이 중단된 상태다. 전국 대학 한국어교육기관 대표자협의회장인 이동은 국민대 국제교류처장은 “대부분의 대학 한국어학당이 이번 주까지 수업을 휴강하고 중국에 다녀온 학생들을 격리 조치하고 있다”며 “다음 주부터는 중국 방문 학생을 제외하고 수업을 다시 열 것으로 본다”고 했다.
졸업식 취소하는 대학도 등장
대학 한국어학당은 아직 학위과정에 입학하기에는 한국어가 서툰 학생을 대상으로 한국어교육과정을 운영한다. 대체로 1년 4학기(봄·여름·가을·겨울학기)제로 운영되며 교육기간은 10주 정도다. 지금은 겨울학기(12월~2월)가 운영 중으로 이들은 정부 외국인 학생 통계에서 비학위과정(어학연수)생으로 집계된다. 전체 중국 유학생 7만1067명 중에선 13.1%인 9326명이 어학연수생이다.
대학들은 한국어학당을 잠정 휴강하는 것으로 1차 파고를 넘었지만 문제는 나머지 87%(6만1741명)를 차지하는 학위과정 재학생들이다. 이들 중 겨울방학을 이용, 중국에 간 뒤 다음 달 입국할 것으로 보이는 학생이 많을 것으로 보이는 탓이다. 국내 대학 학위과정에 합격한 신입생들도 비슷한 시기에 입국한다. 이 때문에 졸업식과 입학식 취소를 고려하는 대학도 있다. 서울소재 A사립대 교수는 “현재 내부적으로 졸업식·입학식을 아예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경우 비말 등으로 전염되기에 단체행사는 가급적 줄이는 게 좋다는 의견이 많다”고 했다.
실제로 인천재능대는 2월 11일로 예정됐던 졸업식을 취소했다. 대학 관계자는 “학위수여식 때는 3000명 정도가 모이는데 학생·학부모 우려를 반영해 행사 자체를 취소하기로 했다”며 “대신 관련 영상을 통해 졸업생들에게 축하·격려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했다.
부산외대는 개강을 앞두고 귀국 예정인 중국인 유학생들에게 입국 연기를 권고하기로 이날 결정했다. 현재 부산외대 중국인 유학생은 680여명으로 이들 가운데 90%가 설 명절을 맞아 중국으로 돌아간 상태다. 이 대학 관계자는 “중국으로 돌아간 유학생들이 2월 말이 지난 이후에 들어오도록 안내 메일을 발송했다”고 말했다.
교육부, 신입생OT·졸업식 자제 권고
교육부 요구에 따라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취소하는 대학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미 연세대 총학생회는 다음달 11~13일로 예정된 신입생 OT를 취소했으며 이화여대도 오는 30일부터 31일까지 2일간 교내에서 진행할 예정이던 신입생 행사를 열지 않는다. 숙명여대는 수시 합격자를 대상으로 다음 달 6일 예정됐던 신입생 설명회를 취소했으며, 서강대도 단과대별 신입생 OT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연세대 관계자는 “총학생회 주최로 열릴 예정이던 신입생 OT는 취소가 확정됐으며 졸업식을 미루는 문제는 아직 미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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