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코리아가 코로나19를 비웃기라도 하듯 기업가치를 꾸준히 높이는 반면 플레이타임그룹은 코로나19 사태에 키즈카페 수요가 급감하며 매각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엇갈린 평가를 받는 두 포트폴리오를 손에 쥔 H&Q가 어떤 전략을 펼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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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Q는 2013년 11월 조성한 5642억원 규모의 3호 블라인드펀드(케이에이치큐제삼호)를 통해 미국 몬스터월드와이드로부터 2013년과 2015년 잡코리아 지분 49.9%, 50.1%를 각각 사들이며 최대주주가 됐다. 당시 투자 규모는 총 205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잡코리아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감안한 기업가치가 5800억~7800억원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투자금액 대비 3~4배 가까운 수익률 ‘대박’이 점쳐지는 상황이다.
반면 지난해 9월 스탠다드차타드(SC)증권을 주관사로 매각 작업에 나선 플레이타임그룹 매각은 예상보다 지체되는 모습이다. 앞서 H&Q는 2015년과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플레이타임그룹 지분 100%를 확보했다.
지난해 12월 다수의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가 투자설명서(IM)를 받아가며 숏리스트(적격예비인수후보) 선정은 시간문제처럼 보였다. 일각에서는 기업가치가 투자 대비 3배 가까운 2000억원 안팎에 형성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그러나 신중을 거듭하던 사이 터진 코로나19 사태가 악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한 영유아 활동이 급감하면서 전국 300여개 매장 운영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H&Q가 올 상반기 6000억원 규모의 4호 블라인드 펀드 조성을 예고한 상황에서 포트폴리오 매각 작업도 신중히 이뤄질 것이다”면서도 “코로나19 사태가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