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의생' 김준한 "'izi-응급실' 등장? 대본 보자마자 폭소" [인터뷰]③

  • 등록 2020-06-03 오전 10:00:03

    수정 2020-06-03 오전 10:00:03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김준한이 ‘슬기로운 의사생활’ 배우들과의 찰떡 호흡과 촬영장 에피소드, 극 중 배경음악으로 깜짝 출연한 ‘izi-응급실’ 등 비하인드 스토리들을 대방출했다.

배우 김준한. (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김준한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촬영장 분위기는 항상 재미로 넘쳤다”며 “감독님이 장난을 자주 치셨는데 그 덕분에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배우들 한 명 한 명이 다 활력소에 분위기 메이커였다”고 회상했다.

지난달 28일 12부를 끝으로 시즌 1의 막을 내린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삶을 끝내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이익준(조정석 분), 채송화(전미도 분), 안정원(유연석 분), 김준완(정경호 분), 양석형(김대명 분) 등 눈 빛만 봐도 알 수 있는 20년 지기 서울대 의대 동기 단짝 5인방의 우정을 통해 따뜻한 일상을 담아낸 드라마로, 최고 시청률 16.3%(닐슨코리아 전국 유료플랫폼가구 기준)을 기록하는 등 많은 사랑을 받았다. 시즌 2의 촬영이 확정돼 내년 상반기 방영을 앞두고 있다.

김준한은 극 중 스승인 채송화를 존경을 넘어 짝사랑하는 3년차 후배 레지던트 안치홍 역을 맡았다. 안치홍은 병을 얻어 육군 장교 생활을 포기한 뒤 서른 한 살의 늦은 나이에 의전원에 진학, 신경외과 의사의 꿈을 쌓게 된 인물이다. 특유의 성실함과 서글서글함으로 모든 의사들과 원만히 지내며 환자들을 위하는 선한 인물로, 누구보다 채송화를 생각하는 든든한 제자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김준한은 “신원호 감독님께서는 가끔 장난을 치시는데 컷이 오케이 사인을 받은 상태에서 생뚱맞게 다른 걸 시키신다든지 불쑥불쑥 들어오는 장난들로 저흴 많이 웃기셨다”며 “모두가 분위기 메이커였는데 정석(조정석)이 형 같은 경우가 특히 연기 자체가 재미있게 하시다 보니 그걸 보며 빵터지는 배우들이 많았다. 대본으로만 익준의 대사, 지문을 봤을 때랑 실제 그걸 정석이 형이 표현했을 때 다가오는 느낌들이 달라서 놀란 적이 많다. 정말 재미있으시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분위기를 주도하시더라”고 귀띔했다.

앞서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주 2회 편성이 관례였던 수목극 시장에서 이례적으로 목요일 주 1회 편성을 시도해 눈길을 끈 바 있다. 이에 대해 김준한은 “주 1회 방송이어서 촬영도 확실히 여유로웠다”며 “모든 배우들, 스탭들이 이런 환경으로 모든 곳이 촬영한다면 계속 촬영도 가능하겠다고 입을 모았을 정도다. 당장은 어렵겠지만 장기적으로 앞으로 모든 드라마 현장이 이런 식으로 변해가지 않을까 싶다. 주52시간제 등 제도 변화에 맞게 관행도 변해나갈 것이다. 저희는 촬영 당시 B팀도 없이 A팀으로만 7개월을 촬영했다. 기간이 길기는 했지만 그만큼 여유를 가지며 즐겁게 촬영에 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긴 기간 촬영한 만큼 모든 배우들과 돈독하게 친분을 쌓을 수 있었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이번 드라마로 새롭게 친해진 사람들이 많다. 우선 가장 자주 많이 호흡한 미도 누나랑 제일 친해졌고, 경호(정경호·김준완 역), 태유(문태유·용석민 역)는 동갑 친구들이라 특히 친해졌다. 허선빈(하윤경 분) 선생하고도 돈독해졌다. 장겨울 선생(신현빈 분)은 이미 원래부터 친한사이였으니 말할 것도 없고 정석이 형, 대명이 형, 연석이 등 다 절친하다”고 자랑했다. 다만 그는 “아쉬운 건 극 중 마음을 터놓는 절친이던 익순(곽선영 분)이랑은 좀처럼 만날 기회가 없었다. 곽선영 배우와는 촬영장에서 한 번밖에 못봐 아쉬웠다. 서로에 대해 말만 많이 했다. 시즌 2를 한다면 익순이와 만나서 돈독해질 기회가 좀 생겼으면 좋겠다”는 소망도 함께 드러냈다.

배우 김준한. (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한편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는 그가 과거 드러머로 몸담았던 밴드 이지(izi)의 히트곡 ‘응급실’이 깜짝 등장해 흥미를 자아내기도 했다. 극 중 익순과 준완이 이어폰을 나눠 낀 채 ‘응급실’을 감상하는 장면이 등장한 뒤 치홍이 송화에게 생일 소원을 들어달라는 장면으로 이어져 눈길을 끌었다.

김준한은 이에 대해 “대본을 확인했을 때부터 빵 터졌다. ‘이게 뭐야’ 싶었다”며 “저희 드라마는 유난히 특별출연하시는 배우들이 많다는 게 볼거리 중 하나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응급실’ 노래가 등장한 것도 하나의 특별출연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극 중 의대 5인방이 밴드 합주를 하는 장면을 보면 밴드 활동을 하던 옛날 생각도 많이 났다고도 털어놨다. 김준한은 “저는 음악이랑 떨어져 지낸지 사실 오래됐다. 다섯명 배우분들이 처음 합주를 맞춰볼 때는 많이 버거워하셨는데 하면 할수록 재미를 느끼고 즐겁게 하시더라. 그런 모습들을 보며 ‘나도 그런 때가 있었지’ 회상하고 되돌아보게 됐다. 음악은 참 재미있는 것이었구나 싶었다”고 회상했다. 다만 “지금은 연기에 정신을 쏟느라 음악을 전혀 손대지 않고 있다. 예전에 활동할 때 충분히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극 중 드럼 세션을 맡았던 유연석(안정원 역)에게 드럼 치는 노하우를 조언해주기도 했다고. 그는 “연석이가 너무 어렵다고 하소연하기에 몇 마디 거들기는 했다. 그런데 그 조언이 무색했을 만큼 연석이가 너무 잘했다”며 “연석이가 어릴 때 사물놀이를 해서 리듬감이 있었고, 운동신경도 좋아 금방 폼을 잘 잡더라. 방송을 보는데 너무 잘해서 박수 치면서 봤다. 녹음도 직접 하고 배우들이 참 대단하다”고 극찬했다.

“5인방 밴드 합주에 드러머로 가세하는 건 어떻냐구요? 글쎄요, 드럼 소리가 워낙 커서 스탭분들 고막 찢어지실 것 같은데(웃음). 2 드럼은 불가능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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