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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공유하는 MZ세대 부상에..먹거리 '경험 소비' 뜬다

소비시장 '큰손' 떠오른 1900만 MZ세대
경제주축 베이비붐 세대 비중보다 높아
2030년 생산연령인구 60% 차지 전망
MZ세대 SNS 일상·경험 공유문화 겨냥
식품업계, 공간 등 공유적 소비 마케팅↑
  • 등록 2021-09-07 오전 7:00:00

    수정 2021-09-07 오전 7:00:00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먹거리 시장에서 ‘공유’와 ‘경험’ 소비가 주목을 받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트렌드와 경험을 공유하며 소통하는 젊은 MZ(밀레니얼+Z)세대가 주요 소비자층으로 떠오르면서다.

(그래픽=퍼블리온)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밀레니얼 세대(1982~1996년생)의 인구수는 약 1073만명, Z세대(1997~2012년생)는 약 830만명이다. 이 둘을 합치면 약 1900만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약 36.7%를 차지한다. 최근까지 경제 주축이었던 1950~60년대 출생 베이비붐 세대의 인구 비중(약 31.7%)보다 많은 규모다.

이미 인구 구성의 주축이 된 MZ세대의 비중은 향후 지속적으로 높아질 수밖에 없다. 경제활동인구(구직활동이 가능한 15세 이상 취업자 및 실업자) 약 2857만명 중 MZ세대는 약 45%에 달한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MZ세대가 주도하는 금융업의 미래’ 보고서를 통해 “MZ세대는 오는 2030년 생산연령인구(15~64세)의 약 60%를 차지하며 경제활동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MZ세대가 소비 계층의 주축으로 부상하면서 식품업계에서는 공유적 소비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 세대가 단순히 먹고 마시는 개인 소유적 소비에 그치지 않고 SNS 등을 통해 경험과 일상을 공유하는 소비 문화를 만들어 가기 때문이다. 브랜드 또는 제품 경험의 활발한 공유로 더욱 커진 소비 파급력에 편승하고 이들의 입맛을 공략하기 위해 새로운 소통법에 몰두하고 있는 것이다.

요즘 식품업계에서는 MZ세대의 주요 관심사로 꼽히는 ‘자기관리’와 ‘특별한 경험’을 내세운 마케팅이 활발하다. 우선 자기관리는 단순 개인적 건강뿐 아니라, SNS에 건강하고 예쁜 몸매를 과시하고자 하는 젊은 소비자층의 보편적 욕구와도 맞물린다. 이를 방증하듯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샐러드 시장 규모는 이미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밥 대신 샐러드를 먹는 ‘샐러드 주식’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식품업계가 관련 제품 및 서비스를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hy 샐러드 전문브랜드 ‘잇츠온 그린키트’ 상품을 프레시 매니저가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모습(왼쪽)과 CJ푸드빌이 선보인 샐러드 배달 전문 브랜드 ‘웨얼스마이샐러드’ 제품.(사진=각 사)
hy(옛 한국야쿠르트)는 2018년부터 샐러드 전문브랜드 ‘잇츠온 그린키트’를 출시해 현재까지 누적 180만개 이상의 제품을 판매했다. 일명 ‘야쿠르트 아줌마’로 불리는 프레시 매니저가 원하는 장소까지 신선하게 냉장배송하는 점이 강점이다. 지난 7월 기준 잇츠온 그린키트 판매량은 2019년 대비 5배 성장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SPC그룹 샐러드 전문식당 ‘피그인더가든’의 올 1~7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 CJ푸드빌은 지난 6월부터 ‘웨얼스마이샐러드’라는 샐러드 배달 전문 브랜드를 새롭게 선보였다. 샐러드를 주메뉴로 하는 프랜차이즈 매장 ‘샐러디’는 최근 200호점을 개설하며 빠르게 늘고 있다.

특별한 경험과 이를 SNS에 공유하며 소통하는 MZ세대를 겨냥한 브랜드 체험 특화 공간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8월 서울 성수동에 국내 최초 주류 캐릭터샵 ‘두껍상회’를 선보였다. 진로 두꺼비 캐릭터 관련 굿즈(상품)를 판매하는 팝업스토어 형태로 일정 기간씩 전국 주요 지역을 순회하며 잇따라 문을 열고 있다. 지난해 서울을 시작으로 올해 부산, 대구, 광주, 전주, 인천을 거쳐 현재 강릉점을 운영 중이다. 두껍상회는 젊은층 사이에서 일명 ‘어른이 문방구’로 불리며 SNS에 각종 방문 또는 구매 인증 사진이 올라오는 등 이미 ‘핫플레이스’(주요 명소)가 됐다.

하이트진로 팝업스토어 ‘두껍상회’ 2호 부산점(왼쪽)과 오뚜기 복합문화공간 ‘롤리폴리 꼬또’.(사진=각 사)
오뚜기는 지난해 11월부터 서울 강남구에 체험형 레스토랑 ‘롤리폴리 꼬또’를 운영하고 있다. 단순 식당이 아닌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고자 만든 복합문화공간이다. 약 1000㎡ 규모로 지하 공간과 지상의 정원, 케이브(동굴), 큐브(상자) 등 일곱 가지 공간으로 구성하고 오뚜기의 상징색과 다양한 상품 및 관련 굿즈를 담았다.

CJ제일제당도 지난 6월 추리게임을 소재로 한 유튜브 콘텐츠 ‘명탐정 컵반즈’를 현실 공간에서 체험할 수 있는 오프라인 팝업스토어 ‘명탐정 사무소’를 서울 성수동에 마련하고 한시 운영했다. 명탐점 컵반즈 영상은 한 달 만에 조회수 330만을 넘기면서 컵반 매출 역시 전년 대비 20%가량 늘었다. 반응이 좋자 CJ제일제당은 소비자 체험형 공간 마케팅을 다양하게 선보이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MZ세대가 인구학적이나 경제력 측면에서 이미 먹거리 시장 주요 소비자층으로 자리잡은 것”이라며 “일상과 경험을 공유하기 위한 소비 트렌드가 뚜렷한 만큼 이를 겨냥한 새로운 브랜딩과 마케팅이 주목받는 이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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