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통폐합 속도내는데…농협은 영업점 늘었다, 왜?

시중은행 8개월 새 692개 지점 문 닫았지만
농협은행 1109→1117개로 9개 영업점 늘어나
지역기반 균형발전 기조 속 점포 숫자 유지에 무게
공동점포 플랜도 없어…다만 출장소 위주 확대 ‘옥에티’
  • 등록 2022-09-29 오전 5:50:00

    수정 2022-09-29 오전 5:50:00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코로나19로 시작된 비대면 거래가 확산하면서 은행권의 영업점포 폐쇄가 늘어나고 공동점포 개점이 이어지는 등 시중은행들의 점포 통폐합 움직임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농협은행의 점포 수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스1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올해 8월 말 기준 전국의 영업점포(지점·출장소) 수는 총 4499개다. 지난해 연말 영업점포 수는 4007개로, 8개월 새 692개의 영업점이 문을 닫았다.

이 같은 은행들의 점포 폐쇄 추세의 주된 요인으로는 코로나19로 시작된 비대면 거래 확산과 함께 인터넷·모바일뱅킹 등의 디지털화, 점포 효율화 등이 꼽힌다.

은행별로는 보면 신한은행이 작년 연말 784개에서 올해 8월 722개로 63개의 영업점이 문을 닫았다. 이어 KB국민은행(912개→856개, 56개 축소), 우리은행(768개→714개, 54개 축소), 하나은행(614개→597개, 17개 축소) 순으로 영업점이 폐쇄됐다. 반면 농협은행은 지난해 1109개에서 올해 8월 1117개로 9개의 영업점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농협은행이 일반 시중은행들과 달리 농촌 및 농가 지원이란 특수성을 띄고 있기 때문이다. 농협은행은 농어촌과 도시를 넘나드는 영업망과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일반 시중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점포 수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지금까지도 점포 숫자를 유지하는 데 무게를 둬왔다.

또한 은행들이 점포 통폐합으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안으로 공동점포 개점에 속속 뛰어들고 있지만, 농협은행은 이 같은 흐름에 동참하진 않는 모습이다.

실제 지난 4월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은행권 최초로 경기 용인 수지구에 공동점포를 개설했다. 이어 KB국민은행이 지난 5일 신한은행과 경기도 양주, 경상북도 영주 지역에 공동점포를 개점한 데 이어 최근 지방 고객의 금융 접근성 개선을 위해 BNK부산은행과 공동점포를 추가 운영키로 했다. 경쟁 은행과 공동 점포 개설은 물론 지방은행과의 ‘한 지붕 두 은행’ 살림을 통해 점포 통폐합으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지만, 농협은행만은 예외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농협은행은 지역기반을 통해 성장하며, 수익을 지역사회로 재투자하는 등 지역 간 균형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지역사회 기여 측면에서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점포를 축소하지 않으며, 공동점포를 추진 중인 시중은행과도 상황이 다르다. 향후 공동점포 계획도 검토대상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농협은행의 영업점이 올해 늘어난 것은 지점보다는 출장소 수가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농협은행이 최근 8개월 간 폐점없이 9개의 영업점이 늘어났지만, 지점 개수는 829개로 동일하고 출장소만 280개에서 289개로 늘어났다.

은행 출장소는 일반 지점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일종의 간이 점포다. 일반적으로 개인 여·수신 업무와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기업금융 등 일부 부문은 취급하지 않고, 10명 안팎의 직원이 상주하는 지점과는 달리 출장소는 3~5명의 소규모로 운영된다. 주로 공공시설이나 상가, 주택가 같은 특정 금융수요지역 대상으로 설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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