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만 다니던 '신촌 연세로' 자동차 달린다

서울시,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오는 9월까지 일시 정지
연세로 상인들, 상권 죽어간다며 줄곧 해제 요구
서울시, 문화공간 위축 반대에도…"상권 미치는 영향 분석해야"
정지 기간 상권·교통 데이터 조사 뒤 9월 말 해제 여부 최종 결정
  • 등록 2023-01-04 오전 6:00:00

    수정 2023-01-04 오전 6:00:00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서울시가 이른바 ‘신촌 연세로’로 불리는 서대문구 소재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의 운용을 9월 말까지 일시 정지한다.

서울시는 오는 20일부터 9월 말까지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운용을 일시 정지한다고 4일 밝혔다. 지금까지 대중교통전용지구 내에서는 버스, 16인승 이상 승합차, 긴급차량, 자전거만 통행이 가능했다. 이번 대중교통전용지구 일시 정지로 승용차, 택시 등 모든 교통수단이 오고갈 수 있게 됐다. 다만 이륜차의 통행은 상시 제한된다.

대중교통전용지구는 대중교통의 원활한 운행 확보, 상업지구의 활성화, 쾌적한 보행자 공간 조성 등을 위해 일반차량의 통행을 제한하는 지구(地區·일정한 목적에 따라 지정된 특정 지역)다. 이 가운데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는 2014년 1월 서울시 최초로 조성된 보행자·대중교통 전용 공간이었다.

하지만 2018년 이후 신촌상권 약화와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감소, 차량 우회로 인한 교통 불편 등 문제가 제기됐다. 특히 신촌 상인들은 ‘상권이 죽어간다’며 해제를 줄곧 요구해왔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가 상권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해왔고, 지난해 11월에는 서대문구와 공동으로 시민 토론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일부 시민들은 차량통행으로 인한 문화공간 위축, 보행친화 정책 유지 등을 이유로 대중교통전용지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였으나 서울시는 해제 필요성 검증 차원에서라도 일시 정지를 하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중교통전용지구의 운용이 일시 정지되더라도, 현행 연세로의 보도폭(7~8m) 등의 보행환경과 왕복2차로(차로폭 3.5m)는 유지되며, 연세대삼거리와 신촌로터리의 신호체계도 현행과 같이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올 상반기(1~6월) 신촌 연세로의 상권 관련 데이터와 교통 관련 데이터를 조사한 뒤 7~9월 대중교통전용지구가 상권 및 교통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할 예정이다. 이후 오는 9월 말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의 향후 운영방향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보도폭 확대, 분전함 등 보행장애물 정리 등 연세로 내 보행환경이 개선됐던 만큼, 시민들의 보행로 이용과 통행 편의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상황을 면밀히 분석하고, 시민들의 폭넓은 의견을 청취해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의 추진 방향에 반영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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