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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은 16일(현지시간) 태국 빠툼타니주 클롱루앙군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태국과 2022 미쓰비시컵 결승 2차전에서 0-1로 져 1, 2차전 합계 2-3으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 경기를 끝으로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대표팀 사령탑으로서 5년의 시간을 마무리했다.
박항서 감독은 경기 다음 날 국내 취재진과 가진 온라인 화상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지도자로 복귀할 계획에 대한 질문에 그동안 마음속에 품어 둔 여러 얘기들을 풀었다.
박항서 감독은 “한국에서 감독을 할 계획은 없다”고 못을 박은 뒤 “한국에도 유능한 지도자가 많고 대표팀을 이끌 자질있는 인물이 많다”고 말을 꺼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국내 지도자가 대표팀을 맡아도 잘 할 수 있다다”며 “그동안 국내 지도자가 대표팀을 맡으면 협회가 외국인 감독만큼 지원해주지 않았는데 그 부분이 해결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항서 감독은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에 독일 분이 선임됐는데 이 분이 ‘한국 지도자의 역량을 얼마나 알까’, ‘데이터를 받는다고 해서 정확히 평가가 가능할까’, ‘처음부터 외국인 감독을 뽑기 위해 선임했나’라고 의아하게 생각했다”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박항서 감독은 자신을 비롯해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 김판곤 말레이시아 대표팀 감독 등 한국 지도자들이 동남아 축구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현상에 대해서도 한국 지도자들의 높은 능력을 이유로 꼽았다.
그는 “한국 지도자들은 언어 소통에 대한 어려움을 빼곤 충분한 역량을 가지고 있다”며 “특히 동남아시아에선 선수들의 신뢰와 믿음을 얻는게 중요한데 한국인 지도자들이 그 부분에서 훌륭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나도 한국을 대표한다는 책임감 때문에 이곳에서 더 조심스럽게 행동했고 자부심도 많이 느꼈다”면서 “K3리그까지 내려갔다가 베트남에 온 뒤 이곳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노력이란 것은 그런 압박의 결과물이라는 생각도 든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첫 2년 계약이 끝나고 두 번째 2년 계약을 맺은 뒤 1년 연장계약을 하면서 결과가 좋든 나쁘든 베트남 대표팀을 떠나겠다고 생각했다”며 “재임기간 동안 목표를 달성했고 내 임무는 마무리됐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