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쇼핑 나선 삼성에…코스닥 주주들 웃었다

삼전 지분 매수에…레인보우로보틱스 ‘上’
엠로, 삼성SDS 피인수에 이틀 연속 급등
대기업들, 신성장 동력 확보 본격화
인수 비용 부담 완화도 M&A 부추겨
  • 등록 2023-03-17 오전 6:01:00

    수정 2023-03-17 오전 6:01:00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삼성그룹이 코스닥 업체 지분 투자에 나서면서 피인수 기업의 주주들이 쾌재를 부르고 있다. 최대주주가 삼성 계열사로 변경되면서 성장 기대감이 커지고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삼성 계열사 역시 매크로(거시경제) 악화로 인수 비용 부담이 낮은 시점에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로봇 플랫폼 전문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는 전날 대비 29.98% 상승한 11만2300원을 기록해 상한가로 마감했다.

이날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가 급등한 건 삼성전자(005930)가 지분을 매입한 영향이 컸다. 전날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주주인 오준호 최고기술책임자(CTO) 외 5인의 특별관계자는 보유 주식 91만3936주를 삼성전자에 장외 매도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지분을 매입하는 데 투입한 금액은 총 278억원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보유 지분비율은 기존 10.22%(194만200주)에서 14.99%(285만4136주)로 늘었다. 앞서 지난 1월 삼성전자는 590억원 규모의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10.22%를 확보, 2대 주주로 올라선 바 있다.

오준호 CTO 외 6인의 특별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콜옵션(매도청구권) 조건이 포함된 주주간계약도 체결했다. 콜옵션 권리자는 삼성전자이며, 의무자는 오준호 CTO 외 6인이다. 콜옵션 대상 주식수는 855만439주다. 옵션 행사 기간은 계약 체결일로부터 최대 6년간이며, 행사가격은 시가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삼성전자가 콜옵션 행사 시 최종적으로 59.94%(1140만4575주)의 지분을 확보해 최대주주로 등극할 수 있다.

공급망관리(SCM) 소프트웨어 업체 엠로(058970) 역시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SDS(018260)의 지분 투자로 주가가 급등했다. 엠로는 이날 3만7900원으로 마감해 전날보다 25.5% 상승했다. 전날 상한가로 마감한 데 이어, 이틀째 20% 넘게 급등했다.

엠로는 전날 기존 최대주주인 송재민 대표이사 외 2인의 특수관계자로부터 보유주식 374만4064주를 삼성SDS에 장외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SDS의 지분 매입대금은 1118억원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33.39%의 지분을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설 전망이다. 아울러 엠로는 같은 날 각각 7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와 95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도 발행했다. 인수자는 모두 삼성SDS다. 삼성SDS가 해당 전환사채에 대해 전환청구권 행사 시 27만2193주(2.37%), 신주인수권부사채에 대한 신주인수권 행사 시에는 36만9405주(3.19%)가 각각 신규 발행된다. 최종적으로 보유 지분은 37%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증권가에선 삼성 계열사들이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시도가 구체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로봇 기업들이 기술 발전을 위한 연구·개발을 중점적으로 추진했다면, 삼성전자는 기술 개발에 더해 시장에 잠재된 수요를 발굴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SDS의 엠로 지분 인수는 클라우드 및 디지털 물류사업 강화라는 M&A 방향성에 부합하는 딜”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불황 국면에서 인수 비용이 낮아진 점도 M&A가 활발해진 이유로 꼽았다.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업들이 M&A를 하는 이유는 영업력 확장이나 이익 창출 및 비용 감소 등 목적이 다양하다”면서 “주요 기업을 저렴하게 인수할 수 있다는 점도 M&A를 추진하는 하나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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