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핫북]부커상 최종후보 천명관 ‘고래’ 역주행

  • 등록 2023-05-01 오전 6:10:00

    수정 2023-05-01 오전 6:10:00

천명관 작가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이런 소설은 없었다.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 있다”

천명관의 장편소설 ‘고래’가 지난 4월18일 영국 부커상 최종후보(인터내셔널 부문)에 호명될 당시 심사위원단이 평가한 말이다.

2004년 출간한 천명관 소설 ‘고래’(문학동네)가 다시 베스트셀러에 진입했다. 책 출간 후 19년 만이다. 노벨 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부커상 최종후보에 오른 뒤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소설은 4월 넷째 주 예스24 소설·시·희곡 분야 베스트셀러 3위에 올랐고,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도 12위로 진입했다. 예스24에서의 18~19일 양일간 판매량을 보면, 부커상 지명 직전 한 주(11~17일) 대비 235.1% 늘기도 했다.

같은 기간 교보문고가 집계한 베스트셀러 순위에서도 ‘고래’는 30위로, 역주행 중이다. 구매층은 3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했다. 성별로는 여성 독자(55.3%)가 남성보다 많았다. 통상 소설 분야는 여성 독자가 큰 주류를 이루는 데, 사실상 남녀 간 판매 비중 격차는 적은 셈이다.

구매자 가운데 60대 이상 남성 비중도 10.8%나 차지하면서 다른 소설 분야 베스트셀러와는 다른 판매 양상을 보였다. 교보문고는 “해외 문학상에 대한 공신력과 신뢰를 기반으로 고연령대 독자들의 관심이 쏠렸다”고 분석했다.

‘고래’는 2004년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으로, 세 여인의 기구한 삶을 거대한 서사로 써낸 장편소설이다. 출간 당시에도 베스트셀러였다. ‘고래’의 수상 여부는 5월 23일 최종 수상작을 발표하는 시상식에서 가려진다.

한편 종합 베스트셀러 1위는 자기계발서 ‘세이노의 가르침’이 9주째 1위를 수성했다. 이 책은 PDF판으로 무료로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쪽수가 워낙 많은 데다가 책 가격이 저렴한 까닥에 종이책 구입이 많은 추세다.

자료=교보문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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