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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용운 기자] KBS 1TV 드라마 ‘전우’가 19일 첫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선을 보였다. `전우`는 지난 1970년대와 80년대 KBS에서 방영 됐던 동명의 드라마에서 모티브를 따온 작품으로 6.25 60주년을 맞이해 제작됐다.
하지만 ‘전우’는 제작 전부터 논란이 됐다. 자칫 지난 군사독재시절 `전우`가 보여준 반공 메시지를 다시 반복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어서다. 이에 제작진은 `전우`의 메시지는 반공이 아니라 휴머니즘과 반전에 있다고 일축했다.
아직 2회 밖에 방영되지 않은 시점에서 섣부른 판단이겠지만 `전우`는 “때려잡자 공산당 무찌르자 김일성” 식의 반공 메시지로 점철된 드라마는 아니었다. 생과 사를 넘나드는 전쟁터의 참혹함을 그려내는 데 중점을 두었다.
그럼에도 드라마의 시청자 게시판에는 `전우`에 대한 호평 보다는 아쉬움을 지적하는 의견이 많았다. 전쟁드라마에서 기초가 되는 고증 부분에 있어 `전우`가 시청자들의 기대치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은 우선 6.25 당시 국군의 무기 체계와 드라마 속 무기 체계가 다르다는 걸 지적했다. 며칠이고 씻지 않고 야산에서 지내는 전쟁터 군인들의 복장이 너무 깨끗하다는 것 역시 문제 삼았다. 이 밖에도 실제 전투에서는 절대 불가능한 극 중 여러 전투 상황도 세세하게 지적하며 KBS가 의욕적으로 제작한 전쟁드라마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밴드 오브 브라더스`와 `퍼시픽`은 당시 전쟁에 참전했던 실존 인물들의 회고록을 중심으로 당시 실제 전투 상황을 재연하는 데 힘을 쏟았다. 전쟁의 참상을 전하는 데 있어 그대로 보여주는 것만큼 강력한 방법은 없다는 생각을 해서다. 따라서 이들 드라마는 군장의 마크에서부터 전투 동선까지 고증에 철저했고 촬영 역시 다큐멘터리에 가깝게 사실적으로 찍었다.
물론 수백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되어 제작기간만 몇 년씩 걸렸던 `밴드 오브 브라더스`및 `퍼시픽`과 지난해 하반기 기획되어 편당 4억 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전우`와 동등비교를 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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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 easy**의 시청자는 `전우` 시청자 게시판에 “`벤드 오브 브라더스`의 경우 작전을 한번 나가면 속 옷은 커녕 양말 하나도 제대로 갈아 신지 못해 너덜너덜 해지는 군복이며 갈수록 더 허름해지고 배우들 얼굴 하나하나까지도 담아냈다”며 반면 “`전우`는 한 신이 끝날 때 마다 우리 군인들은 매번 깨끗한 옷이며 과도한 분장으로 드라마 속에 빠져들지도 못하게 해 전쟁이란 고통을 느끼는 게 아니고 웃음만 나올 뿐이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에 대해 `전우` 제작 관계자는 "드라마의 극적 전개를 위해 6.25 당시 역사적 사실과는 다른 상황을 드라마에 집어 넣었다"며 "반전과 휴머니즘이라는 큰 틀에서 드라마를 봐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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