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전우` 반공보다 `고증`이 문제

시청자 게시판, 고증 소홀 지적 의견 쇄도
  • 등록 2010-06-21 오후 12:12:04

    수정 2010-06-21 오후 1:42:55

▲ 6.25 60주년 특집드라마 `전우`(사진=KBS)

[이데일리 SPN 김용운 기자] KBS 1TV 드라마 ‘전우’가 19일 첫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선을 보였다. `전우`는 지난 1970년대와 80년대 KBS에서 방영 됐던 동명의 드라마에서 모티브를 따온 작품으로 6.25 60주년을 맞이해 제작됐다.

하지만 ‘전우’는 제작 전부터 논란이 됐다. 자칫 지난 군사독재시절 `전우`가 보여준 반공 메시지를 다시 반복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어서다. 이에 제작진은 `전우`의 메시지는 반공이 아니라 휴머니즘과 반전에 있다고 일축했다.

아직 2회 밖에 방영되지 않은 시점에서 섣부른 판단이겠지만 `전우`는 “때려잡자 공산당 무찌르자 김일성” 식의 반공 메시지로 점철된 드라마는 아니었다. 생과 사를 넘나드는 전쟁터의 참혹함을 그려내는 데 중점을 두었다.

그럼에도 드라마의 시청자 게시판에는 `전우`에 대한 호평 보다는 아쉬움을 지적하는 의견이 많았다. 전쟁드라마에서 기초가 되는 고증 부분에 있어 `전우`가 시청자들의 기대치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은 우선 6.25 당시 국군의 무기 체계와 드라마 속 무기 체계가 다르다는 걸 지적했다. 며칠이고 씻지 않고 야산에서 지내는 전쟁터 군인들의 복장이 너무 깨끗하다는 것 역시 문제 삼았다. 이 밖에도 실제 전투에서는 절대 불가능한 극 중 여러 전투 상황도 세세하게 지적하며 KBS가 의욕적으로 제작한 전쟁드라마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시청자들은 `전우`의 고증 문제를 지적하며 2차 대전을 소재로 한 `밴드 오브 브라더스`나 `퍼시픽` 같은 할리우드 전쟁드라마를 비교했다.

`밴드 오브 브라더스`와 `퍼시픽`은 당시 전쟁에 참전했던 실존 인물들의 회고록을 중심으로 당시 실제 전투 상황을 재연하는 데 힘을 쏟았다. 전쟁의 참상을 전하는 데 있어 그대로 보여주는 것만큼 강력한 방법은 없다는 생각을 해서다. 따라서 이들 드라마는 군장의 마크에서부터 전투 동선까지 고증에 철저했고 촬영 역시 다큐멘터리에 가깝게 사실적으로 찍었다.

물론 수백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되어 제작기간만 몇 년씩 걸렸던 `밴드 오브 브라더스`및 `퍼시픽`과 지난해 하반기 기획되어 편당 4억 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전우`와 동등비교를 할 수는 없다.
 
▲ 6.25 60주년 드라마 `전우`(사진=KBS)


그러나 장면이 바뀔 때마다 말끔하게 등장하는 분대원 들의 모습이나 화장한 것이 눈에 띄는 여자 유격대원의 출연 등에 이르면 `전우`는 단순히 고증에 소홀히 했다는 것을 떠나 고증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전쟁의 참상을 전하기 보다 화면에 보이는 배우들의 외양에만 신경을 쓴 것이다.

아이디 easy**의 시청자는 `전우` 시청자 게시판에 “`벤드 오브 브라더스`의 경우 작전을 한번 나가면 속 옷은 커녕 양말 하나도 제대로 갈아 신지 못해 너덜너덜 해지는 군복이며 갈수록 더 허름해지고 배우들 얼굴 하나하나까지도 담아냈다”며 반면 “`전우`는 한 신이 끝날 때 마다 우리 군인들은 매번 깨끗한 옷이며 과도한 분장으로 드라마 속에 빠져들지도 못하게 해 전쟁이란 고통을 느끼는 게 아니고 웃음만 나올 뿐이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에 대해 `전우` 제작 관계자는 "드라마의 극적 전개를 위해 6.25 당시 역사적 사실과는 다른 상황을 드라마에 집어 넣었다"며 "반전과 휴머니즘이라는 큰 틀에서 드라마를 봐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 관련기사 ◀
☞반공논란 '전우' 첫 방송 16.1% '순풍'
☞KBS `전우` 출연진 OST 녹음도 `전우애` 발휘
☞KBS `전우` 역사왜곡 논란 예고 `국군 장성 포로 설정`
☞[포토]`전우` 출연진 `시청률 자신 있습니다`
☞80억 대작 `전우` "반공 내세운 원작과 다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尹, 깊은 한숨
  • 박살 난 벽
  • 초췌한 尹
  • 尹대통령 체포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