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홈 맞아?`…아프리카 16강 전멸 위기

  • 등록 2010-06-22 오전 11:41:12

    수정 2010-06-22 오후 12:56:14

▲ 2010 남아공 월드컵
[이데일리 SPN 김영환 기자] 아프리카에서 열린 최초의 월드컵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이 다른 대륙만의 잔치가 되고 있다.

22일(이하 한국시간)까지 아프리카를 대표해 출전한 6개 국가가 거둔 성적은 1승4무7패에 불과하다. 가나만이 페널티킥 결승골로 호주를 꺾었을 뿐 나머지 국가들은 승전보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조별 순위에서도 가나와 코트디부아르를 제외한 4팀이 꼴찌를 차지하고 있다. 코트디부아르도 북한이 2패로 꼴찌를 맡은 덕에 3위 자리를 보전할 수 있었다.

특히 E조 카메룬은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16강에 탈락해 2라운드 진출이 좌절된 첫 번째 국가의 오명을 썼다. 북한이 탈락 행렬에 동참하지 않았다면 2경기 만에 16강에 떨어진 유일한 국가가 될 뻔했다.

남은 5개국도 16강 가능성이 높지 않은 편이다. 특히 A조 남아공은 2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하는 첫 번째 개최국이 될 위기에 처했다. 강호 프랑스에 승리를 거둬야 하는 것도 부담스러운데 같은 조 우루과이-멕시코가 무승부를 거두는 날에는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다.

아프리카의 강호 코트디부아르는 죽음의 조 G조에 속한 피해가 컸다. 포르투갈과 비기고 세계 최강 브라질에 패해 1무1패의 초라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브라질이 포르투갈에 승리를 거두고 동시에 북한에 대승을 거둬야 하는 처지다. 포르투갈(+7)과 골득실 차이가 9점에 달해 북한에 소나기 골을 퍼부어야 간신히 16강을 노려볼 수 있다.

B조 나이지리아와 C조 알제리 역시 최종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다른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16강행 여부가 결정난다.

그나마 D조 1위를 달리는 가나가 사정이 가장 낫지만 16강행 확률이 높다고는 볼 수 없다. 가나는 전차군단 독일과 맞대결을 벌인다. 독일로서도 이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둔다면 16강 자체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최상의 전력으로 나설 것이 예상된다. 가나는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진출할 수 있지만 독일의 파상공세를 90분간 버텨내야만 얻을 수 있는 열매다.

최악의 경우 개최대륙에서 벌어진 대회에 16강에 진출하는 국가가 전무한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는 것. 아프리카 국가들의 분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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