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안방 조율한 김태형 코치의 소통리더십

  • 등록 2012-10-05 오전 10:27:24

    수정 2012-10-05 오전 10:31:55

김태형 코치. 사진=SK와이번스
[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 SK의 올시즌 화두는 막강 포수진이었다. FA 조인성의 영입으로 박경완, 정상호 등 국가대표급 포수만 3명을 데리고 있었다.

이 선수들이 한 포지션에 모여 있었다는 것. 여느 팀들은 행복한 고민이라 웃었지만 내부 교통정리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 이들을 어떻게 보듬어 나가느냐에 따라 SK의 성패가 갈라질 것이라는 시즌 전 분석이 있었던 이유다.

김태형 배터리 코치의 어깨는 무거웠다.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효율적 배치한다는 것은 말 처럼 쉬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치열한 경쟁으로 시너지 효과가 날 수도 있었겠지만 반대로 독이 될 수도 있었다. 수준급에 올라온 선수들이 경쟁에서 밀렸을 때 전체적인 팀 분위기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런 우려들은 기우에 그쳤다. SK는 성공적으로 2012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포수들의 신경전? 자리싸움? 불화? 없었다.

그 중심에선 이들을 교통정리해 준 김태형 배터리 코치의 역할이 컸다.

김태형 코치는 이들과 한솥밥을 먹은 것이 처음이지만 수 십년을 함께 해 온 것마냥 호흡이 좋았다. 선수들은 하나같이 “정말 코치님과 대화가 잘 통했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조인성은 김태형 코치가 형 같다고 했다. “인간적이시면서도 카리스마가 있다. 잘못했던 것은 스스로 복기하게끔 하고 부족했던 요점 요점을 잘 지적해 주신다. 코치지만 형같은, 아빠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먼저 말하지 않아도 내 생각과 마음을 읽고 계신 것 같다. 사적인 이야기, 고민도 다 이야기 할 수 있을 정도다. 10년이상 함께 했던 사이 같다. 지도자로서 롤모델로 삼고 싶은 분이다“고 덧붙였다.

정상호 역시 마찬가지다. “선수들이 게임에만 집중할 수 있게끔 도와주신다. 잘못된 점을 지적하시기보다 장점을 더 부각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 무엇보다 대화, 소통이 김태형 코치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일방적인 대화가 아니라 서로 편하게 대화로 풀어간다”고 했다.

조인성은 공격력, 정상호는 수비력. 김 코치는 두 선수의 장점을 더욱 부각시켜 온전체를 만들었다. 상황에 따라 배치되는 조인성과 정상호의 기용법은 짜임새도 있었고 위력도 배가 됐다.

이런 김 코치의 소통리더십은 SK의 현재를 이끈 동력 중 하나였다. 김 코치는 “선수들을 편안하게 해준 것보다 대우를 해준 것 뿐이다”고 말했다.

어느 정도 수준급에 올라온 선수들인만큼 자신의 플레이를 온전히 할 수 있도록 돕는데만 신경을 썼다는 설명이었다.

김 코치는 “그만큼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다. 인성이 경우는 아프지 않았던 게 정말 고마웠다. 올시즌은 이 선수들이 다치지 않도록 관리해주는 것에만 신경을 쓰려고 했다. 워낙 거구들이니 부상 위험이 있어서 그런 부분만 체크했다”고 말했다.

자신의 역할은 최소화하려고 했다. 김 코치는 그렇게 자신을 낮추고 선수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나중에 이들을 이끌고 나갈 수 있는 힘이 생긴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김 코치는 “본인들의 리드 스타일, 버릇들이 심하게 티가 나지 않을 정도로 조절해주는 것에 신경을 썼고 애들이 얼마나 힘든지 아니까 경기 외적으로 스트레스를 최소화해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만수 감독에 대해서도 고마움을 표했다. 김 코치는 “포수에 대해, 볼배합에 대해 이야기를 하셨다면 힘들어질 수도 있었겠지만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나에게 전적으로 맡겨주셨다. 책임감은 늘어났지만 부담을 덜었던 것 갇다. 덕분에 선수들 지도에도 힘을 얻었다”고 했다.

시즌 전 우려와 달리 포수진 교통정리가 잘 이뤄진 SK다. 덕분에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할 수 있었다. 김태형 코치의 소통리더십을 발판으로 SK 안방마님들은 포스트시즌에서도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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