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N과 대한항공은 지난달 30일 기업분할을 이유로 나란히 매매정지에 들어갔다. NHN은 포털 부문인 네이버와 게임 부문인 NHN엔터테인먼트로 분할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대한항공은 지주회사 구축 차원에서 대한항공과 한진칼로 회사가 나눠진다. 네이버와 NHN엔터는 29일, 대한항공과 한진칼은 다음달 16일 매매거래가 재개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정반대의 실적 모멘텀이 나타나고 있다.
NHN은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연결 기준)이 전년동기보다 각각 26.3%와 19.6% 증가한 7225억8200만원과 1942억31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의 시장 컨센서스는 각각 7039억원과 1939억원으로 영업이익은 기대치를 충족시켰고, 특히 매출은 기대 이상의 실적을 냈다.
삼성증권은 라인의 가입자와 매출 증가 속도가 예상을 뛰어 넘고 있다며 분할 전 기준으로 NHN의 목표주가를 40만원에서 41만5000원을 높여 잡았다. 국내에서는 골목 대장 논란속에 부동산 서비스 등에서 철수하는 등의 부정적 면이 있지만 라인의 성장 모멘텀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반면 대한항공은 부정적 평가 일색이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29일 6.47% 급락하면서 매매정지에 들어갔다. 이날 종가 2만8200원은 1년래 최저주가이기도 하다.
원가 부문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유가가 떨어졌는데도 2분기 영업이익이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저가 항공사들의 영역 확대로 인해 경기가 살아나도 영업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000%에 육박하는 부채비율은 저조한 실적과 맞물리면서 회사를 더욱 곤경에 빠뜨릴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경쟁업체인 아시아나항공이 예상대로 2분기 299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고 실적을 발표하면서 혹시나 하는 기대감은 대폭 낮아졌다.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도 저조한 실적을 이유로 신용등급을 내릴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9일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췄다. 윤희도 연구원은 “주가가 이미 많이 하락했지만 앞으로 한동안 늘어나는 수요를 저비용항공사와 나눠 가져야 하는 구조적인 악재가 조만간 해소될 것 같지 않다”며 “높은 부채비율이 회사 경영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재상장 이후 주가 상승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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