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부발 '입주쇼크']전셋값 약세? 과천·하남은 딴세상 얘기

공급 상황 따라 임대차시장 온도차
재건축 활발해 세입자 이동 많은데
입주물량 적어 주변 지역까지 영향
  • 등록 2017-11-06 오전 5:31:00

    수정 2017-11-06 오전 9:43:27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경기도 하남시 망월동에 사는 이미경(34·가명)씨는 전세계약 만료를 앞두고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집주인이 전셋값을 6000만원 올려주거나 매달 월세를 30만원씩 내지 않으면 계약을 갱신하지 않겠다고 통보한 탓이다. 이씨는 “뉴스에서는 아파트 입주 물량이 늘어나면서 올해는 전셋값이 안정화됐다고 말하지만 직접 전셋집을 알아보니 2년 전보다 몇천만원씩 높은 가격을 불러대 숨이 턱턱 막힌다”고 말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경기도 아파트 전셋값은 3.3㎡당 824만 4700원으로 2년 전(740만 5200원)보다 11.34% 올랐다. 전용면적 84㎡짜리 아파트 전세계약을 갱신하기 위해서는 2억 1318만원에서 2억 3734만원으로 약 2771만 4090원을 올려줘야 한다는 얘기다.

이는 우리나라 가구당 소득 상승률을 훌쩍 넘어선다. 통계청의 가계동향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우리나라 가구당 월평균 소득에서 주거비와 생활비 등 가계지출을 뺀 여유자금 규모는 42만 2000원이다. 이를 모두 저금하더라도 우리나라 가구가 2년간 모을 수 있는 여유자금은 1012만 8000원으로 경기도 평균 전셋값 상승액(전용 84㎡ 기준)의 40%에도 못 미친다. 결국 자체 조달하지 못한 전세금 상승분은 전세자금대출 등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특히 경기도 과천시 등 주택정비사업이 활발한 지역 중심으로 세입자들이 다른 곳으로 밀려나는 현상도 목격된다. 2015년 기준 과천 아파트 전셋값은 3.3㎡당 평균 1532만 6400만원이었지만 2년 사이 1856만 3600원으로 21.12% 뛰었다. 전용 84㎡짜리 아파트 전세계약을 갱신하기 위해서는 전세금을 4억 4121만원에서 5억 3440만원으로 9319만원 올려줘야 하는 것이다. 전셋값이 너무 뛰자 과천시 세입자들이 경기도 외곽지역으로 밀려나면서 과천과 인접한 안양(17.41%)·하남(19.92%)·성남(14.70%)·의왕시(12.09%) 등도 경기도 평균 이상의 전셋값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의 경우 이 같은 현상이 더욱 뚜렷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서울에서 전용 84㎡짜리 아파트 전세계약을 갱신하기 위해서는 3억 9771만원이 필요한데, 2015년 10월(3억 4909만원)보다 5000여만원 넘게 올려줘야 한다. 전셋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서대문구(29.63%)는 전세금 상승액이 8000만원에 달했다. 가장 상승률이 낮은 송파구(9.64%)도 실제 오른 전세가격을 계산해보면 전용 84㎡ 기준으로 4억 3786만이었던 전셋값이 4억 8008만원 올라 재계약을 위해서는 전세금을 5000만원 올려줘야 한다. 상승률은 서울 전체 자치구 중 가장 낮아도 기준이 되는 전셋값 자체가 높기 때문이다. 송파구의 3.3㎡당 평균 전셋값은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강남(2061만 4000원)·서초구(2027만 1600만원)에 이어 세 번째로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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