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스타트업]⑥"종이 대신 모바일 식권으로 점심 해결하세요"

기업용 모바일 식권 서비스 '식권대장' 운영사 '벤디스'
조정호 벤디스 대표 "실패 복기가 사업 안착 비결"
"종합 오피스 푸드테크 기업으로 성장하겠다" 다짐
  • 등록 2019-04-15 오전 5:45:00

    수정 2019-04-15 오전 5:45:00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기업 식권을 모바일로 전환하면 어떨까.’

이 작은 아이디어로 시작한 기업이 있다. 종이 식권을 모바일로 대체한 벤디스가 그 주인공이다. 모바일 시장이 커지며 벤디스 사업도 급속히 커졌다. KDB산업은행,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유수의 기업들이 벤디스의 고객사가 됐다.

이 덕분에 투자 유치도 활발해졌다. 2014년 법인 설립 이후 올해 4월까지 벤디스가 유치한 누적 투자금액은 107억원에 달한다. 벤디스에 투자한 회사만 해도 네이버, KDB산업은행, KB증권 등 IT와 금융업계를 망라한다. 지난해에는 평창동계올림픽 자원봉사자 식음료 모바일식권 사업자로도 활동했다.

최근에는 사무실 내 간식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지난 3월 기업에 식음료를 제공하는 간식 배달 서비스 ‘간식대장’ 사업을 시작했다.
조정호 벤디스 대표.(사진=벤디스 제공)
벤처기업 대부분은 창업 초기, 이른바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이라는 단계를 거친다. 죽음의 계곡은 기술 개발에 성공하고도 자금이 부족해 사업화에 어려움을 겪는 시기를 말한다.

조정호 벤디스 대표는 이 시기를 극복한 비결로 ‘실패로 얻은 교훈’을 꼽았다.

실제 조 대표를 비롯한 창업 멤버 4인은 ‘식권대장’ 서비스 이전 3~4년간 사업에 실패한 바 있다. 2014년께 기업용 식권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했고 어렵게 다시 사업을 시작했지만, 이후로도 1년여 동안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이런 경험을 높이 산 곳이 있다. 바로 ‘본엔젤스’다. 본엔젤스는 장병규 제4차산업위원회 위원장 등 성공한 벤처사업가들이 자신의 사재를 출자해 만든 초기스타트업투자펀드다. 거듭된 실패에도 새로운 사업 모델을 연구하는 ‘조정호 사단’의 모습에 본엔젤스가 투자를 결정했다.

스타트업 투자업계의 보증수표로 불리는 본엔젤스의 투자 덕분에 자금 조달에 숨통이 틔었고 후속 초기투자를 받을 수 있었다. 벤디스 창업 멤버들은 고객사 유치에 걱정 없이 나설 수 있게 됐다.

모바일 경제의 활성화는 벤디스의 두 번째 성장 기반이 됐다. 직원 입장에서는 종이식권 없이도 손쉽게 주변 매장에서 식사를 해결할 수 있었다. 직원이 회사 측에 별도의 식권 사용 증빙을 안 해도 됐다.

회사 입장에서는 직원들의 식권 관리가 편해졌다. 실시간으로 직원들이 사용한 식권 내역이 집계되다 보니 정산 및 관리가 투명하고 용이한 측면이 있었다.

매장 입장에서는 따로 외상장부를 관리할 필요가 없었다. 더욱이 카드 결제 수수료 없이 전액을 원하는 시간대에 정산 받을 수 있었다. 투명하고 신속한 거래에 기업과 직원, 매장의 만족도가 동반 상승한 것이다.

식권대장의 월거래액은 올해 1분기 41억원까지 올라왔다. 고객사도 200여곳에 이른다.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사업이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조 대표는 “손익분기점도 머지않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업을 접는 정도의 실패가 아니라면, 정확히 그 고통의 크기만큼 성장하는 것 같다.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고민하는 과정에서 조금씩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벤디스의 올해 목표는 종합 오피스 푸드테크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조 대표는 “사무실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식생활이 우리 덕분에 좀 더 효과적이면서 만족스럽게 바뀌었으면 한다”라면서 “오피스 푸드테크 플랫폼으로 우리를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상생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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