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악!내 돈"…증권사 사모상품 투자자들 錢錢긍긍

고액자산가 대상 사모상품 잇따라 악재
KB證 발행 독일 부동산 DLS, 원금 지급 무기한 연기
오는 23일 만기…투자금 물리나
SNK 담은 헤지펀드 수익률도 부진
  • 등록 2019-07-23 오전 5:30:00

    수정 2019-07-23 오전 9:48:24

여의도 증권가[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박정수 이광수 기자] 증권사들이 고액 자산가들을 상대로 판매한 사모상품에서 잇달아 문제가 발생하면서 사모 투자자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파생결합증권(DLS)에서 일부 자산 상환이 지연돼 원금 지급이 연기되는가 하면, 사모 헤지펀드에서 두자릿수 손실이 발생해 투자자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공모상품에 비해 규제가 덜한 사모상품 특성상 운용의 묘를 발휘해 수익률을 높일 수 있지만 그만큼 리스크도 높아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모DLS 원금 지급 무기한 연기…6000억원 판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이날 투자자들에게 우편 등을 통해서 독일 헤리티지(Heritage)재단 부지를 개발하는 사업에 투자하는 DLS의 원금상환이 연기될 것이라고 통보했다. 당장 오는 23일 돌아오는 만기에 대해서는 원금 지급이 무기한 연기될 예정이다.

KB증권이 발행한 ‘DLS 1473호’는 독일 현지 시행사인 돌핀트러스트(Dolphin Trust GmbH, 현재 German Property Group)가 역사적 보존가치가 있는 건물을 개발하는 사업에 투자하는 싱가폴 역외펀드(AGPI펀드)를 기초자산으로한 2년여 만기의 상품이다. 만기 수익률은 14%다.

신한금투는 지난 2017년 관련 상품을 PWM센터를 중심으로 관련 상품을 약 3000억원 가량 판매했다.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유럽 선진국 부동산 개발사업인데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로 고액자산가들의 자금을 모은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당장 원금 지급이 어려운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금투는 이날 고객 안내문에서 “발행사인 KB증권으로부터 AGPI 펀드의 투자목적물 상환이 지연돼 DLS의 평가일과 지급일, 만기일 등 권리내용 변경이 불가피하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관련해서 글로벌 투자자와 협상을 진행중이며, 일부 물건에 대해서는 내달 중순까지 투자 하겠다는 의향을 표시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의 투자가 최종 확정되면 원금 상환 재원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신한금투 관계자는 “독일 헤리티지 DLS와 관련 전반적인 사항을 지속적으로 확인해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며 “발행사와 운용사 등과 긴밀히 협의해 조속시 상환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SNK 공모가 반 토막…헤지펀드 투자자 속앓이

신한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일부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판매했던 헤지펀드에서도 손실이 발생해 투자자들은 좌불안석이다. 해당 펀드는 알펜루트자산운용의 ‘알펜루트 몽블랑 V 익스플로러 III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 A’로 설정 이후 마이너스(-)17.53%의 손실을 내고 있다. 이 펀드 설정액은 약 210억원 규모인데 신한금융투자가 100억원 이상 판매했고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각각 50억원 안팎씩 팔았다.

알펜루트자산운용 관계자는 “헤지펀드 기초자산인 SNK 주가가 최근 크게 빠지면서 수익률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SNK는 올해 5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일본계 게임업체다. SNK는 사무라이스피리츠, 킹오브파이터, 메탈슬러그 등 200개 이상의 유명 지적재산권(IP)을 보유하고 있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은 작년 8월께 상장 전 투자(프리 IPO)로 SNK 주식을 200억~300억원 가량 사들여 ‘몽블랑 V’와 ‘몽블랑 앱솔루트 V’ 등 여러 헤지펀드에 편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SNK는 상장 후 두 달 만에 주가가 고점 대비 50% 가까이 하락했다. 이는 주요 게임인 롱월전설의 중국 매출과 신규 라이선스 게임 계약 감소, 미니 게임기 판매량 하락에 따른 실적 둔화 등이 이유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아직은 알펜루트자산운용과 프라이빗뱅커(PB) 채널에서 지켜보자는 분위기”라며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SNK 주가 하락이 펀더멘탈의 문제는 아니므로 펀드 성과가 제자리를 찾아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사모펀드 시장은 특정 구조나 자산, 운용전략 등에 투자금이 몰리는 쏠림 현상이 심하다”며 “유행에 따라 투자하기 보다는 상품의 구조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본인의 투자 성향에 맞는 적합한 상품을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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