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홍보효과 없다는데..정부, ‘한국판 CES’ 올해도 연다

지난해 졸속으로 연 행사, 올해는 규모 더 키워
"하반기 전시 행사 있는데도 보여주기식 행사"
"해외 전시 일정 등 기업 입장 고려 안해"
  • 등록 2020-01-25 오전 7:11:32

    수정 2020-01-25 오전 7:11:32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월 29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막한 한국 전자·IT산업 융합 전시회를 방문해 네이버랩스의 지능형 로봇팔을 움직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삼성전자(005930)의 지능형 컴퍼니언 로봇(Companion Robot) ‘볼리’와 LG전자(066570)의 프리미엄 ‘식물재배기’ 등 최신 가전·정보기술(IT) 기기와 기술을 다음달 서울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혁신산업대전’에서 직접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정부의 일방적인 행사 개최로 인해 이를 준비하는 기업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2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다음달 17∼19일 사흘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대한민국 혁신산업대전을 공동 개최한다. 이 행사는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를 본떠 만든 행사다. 국내 기업이 CES에서 출품한 혁신 제품을 국내에서도 전시하겠다는 취지에서 지난해부터 개최하고 있다.

정부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연 지난해 행사보다 올해 규모를 확대해 열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참가 기업들은 인공지능(AI)부터 5세대 이동통신(5G), 자율주행차 등 혁신 기술을 대거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매년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크레스(MWC) 행사의 성격까지 추가해 SK텔레콤(017670),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 등 이동통신사까지 참여하는 ‘한국판 CES+MWC’로 규모를 키울 전망이다.

다만 이 행사를 두고 참여 기업들은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1월 29~31일 개최한 첫 행사가 졸속으로 열린 가운데 이번에는 오히려 규모를 더 키워 개최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정부는 행사 개최 불과 열흘 전쯤 참여 기업에 행사를 통보했다. 촉박한 전시 기간 탓에 참여 기업들은 허겁지겁 제품을 공수해 가까스로 부스를 꾸며야 했다. 일부 제품은 전시 기간 중 기업 사정상 철거가 되기도 했다. CES에서 전시해 호평을 받은 제품이라도 정작 한국에서는 공개조차 못하기도 했다. 정부 기대와 달리 행사 기간 방문객은 1만여명에 그쳤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현장을 찾기도 했지만 행사를 성공으로 이끌지는 못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CES 등 전시에는 보통 6개월 이상 준비가 필요하지만 이 행사의 경우 사실상 제대로 된 준비 기간 없이 제품과 부스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또 CES와 MWC 등 해외 전시 일정이 빡빡한 데도 정부가 이를 고려하지 않고 행사를 통보해 어느 선에서 전시를 준비해야 할지를 두고 고민이 깊다. 기업 입장에서 부담이 많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대기업 관계자도 “보여주기식 행사에 동원되는 것을 어느 기업이 좋아하겠느냐. 특히 전시를 준비하는 부서에서 어려움이 많다”라며 “하반기에 ‘한국전자전’ 등 비슷한 행사가 있기 때문에 제대로 된 홍보효과도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꼬집었다.

정부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 행사 관련 예산을 미리 편성한 만큼 제대로 된 성과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동대문DDP보다 규모가 큰 코엑스로 행사 장소를 변경하고 참가 기업도 늘린 데다 행사 준비도 지난해보다 미리 나선 만큼 모두가 만족할만한 매력적인 행사를 선보이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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