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라도 찍자”... 졸업식 취소에도 학교로 몰리는 졸업생들

졸업식 취소하자 학사모 대여해 기념사진
학사모 대여업체 “위생문제로 개별 대여 문의 증가”
소규모 졸업식 놓고 ‘갑론을박’
  • 등록 2020-02-28 오전 12:30:35

    수정 2020-02-28 오전 12:30:35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며 각 대학들은 코로나19의 확산 방지를 위해 2020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을 축소해 시행하거나 전면 취소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 때문에 각 대학들은 졸업식을 취소했지만 졸업생들은 여전히 학교로 몰리고 있다. 대학생활을 의미있게 마무리하고 싶은 학생들을 위해 학교 측에서 학사모를 대여해주기 때문이다.

한국 항공대학생들이 학사모를 대여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항공대생 제공)


학사모 빌려 소규모 졸업식 즐겨

학교 측의 돌연 졸업식 취소에 안타까움의 목소리를 보내던 학생들은 학교 측의 학사모 대여에 반색을 하며 그들만의 졸업식을 즐긴다. 각 대학이 주관하는 정식 학위수여식처럼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가족들과 친구들을 불러 기념사진을 찍고 학교에서 보낸 시절을 추억으로 남기기 위해서다.

최근에는 소규모 모임조차 코로나 확산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에 학사모 대여를 취소한 학교들도 있다. 이런 경우 학생들은 개별적으로 학사모를 대여하기도 한다.

한 학사모 대여업체 관계자는 “학교에서 빌려주는 학사모와 졸업가운의 경우 여러 명이 돌려 착용하다보니 위생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이 때문에 각 대학차원에서 대규모 대여사례는 줄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 측에서 학사모 대여를 취소하면서 개별 대여 문의가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사진=이미지 투데이)


“한 번뿐인 졸업식 꼭 해야 해” VS. “졸업식 취소한 의미 사라져”

학생들이 만들고 있는 새로운 형태의 ‘소규모 졸업식’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최근 학교에서 학사모를 빌려 친구들과 사진을 찍은 조규형(28·남)씨는 “어렵게 입학한 학교라서 애정이 남다르고 추억이 많아 꼭 졸업식을 하고 싶었다”며 “학교가 주관하는 졸업식은 위험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에 촬영 장소를 구분해두고 진행하면 무리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친구의 졸업식에 다녀 온 오수정(25·여)씨도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있는 사람들은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당연히 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 친구 졸업식에 다녀왔다”며 “한 번뿐인 졸업식이기 때문에 친구들과 소소하게 사진 정도는 남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 차원에서 졸업식 취소를 권고할 만큼 사태가 심각한데도 졸업식이 중요하냐며 비난의 목소리를 보내는 학생들도 있다.

정윤지(23·여)씨는 “학교에서 학사모만 대여해주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 참석자가 굉장히 많더라”며 “이렇게 되면 과연 ‘코로나 확산을 막기는커녕 오히려 돕는 게 아닐까?’라는 의문이 든다”고 소규모 졸업식에 대해 우려의 입장을 나타냈다.

2월에 졸업을 했지만 졸업장만 받고 졸업식을 하지 않은 노주혁(28·남)씨의 의견도 같았다.

노씨는 “코로나는 생각보다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모두가 조심해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모이지 말라고 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는데 굳이 모여서 졸업식을 해야 할 이유가 있냐”며 쓴소리를 했다.

/스냅타임 이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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