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R 1배 미만, 금융·경기민감 57곳…“무조건 매력있는 건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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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R은 회사의 순자산가치를 주가가 얼마만큼 반영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PBR 1배 미만이면 자산을 다 팔고 사업을 청산할 때의 가치보다 주가가 낮다는 뜻이다. 갖고 있는 자산에 비해 주가가 낮기 때문에 상승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다.
PBR 1배 미만 종목 중에 57곳이 금융과 경기민감 업종에 속했다. 하위 10개 종목 중 총 7개도 이들 업종에 해당한다. 한화생명(088350)(0.13배), DGB금융지주(139130)(0.18배), BNK금융지주(138930)(0.22배), JB금융지주(175330)(0.25배)와 현대제철(004020)(0.19배), 세아베스틸(001430)(0.21배), 동국제강(001230)(0.23배) 등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PBR이 낮다고 해서 경기민감주나 금융주 등은 추천하고 있지 않다”며 “현재 코스피가 상승 잠재력이 큰 구간인 만큼 IT 비중 확대 전략을 유지한다”고 전했다.
“조선 중 LNG 부문은 매력 있어”…종목별로 구분해야
전문가들은 PBR이 낮은 업종 중에서도 개별 종목별로 실적 반등 여지를 살펴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당하게 저평가를 받는 섹터나 종목이 있는 반면, 이유가 있어 주가가 낮은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선업계의 경우 장기불황이 예상되지만, LNG선 부문 전망은 밝은 것으로 평가된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선업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최근 나이지리아와 러시아 등 국내 조선업체의 LNG선 수주만큼은 진도가 나가고 있다”며 “최근 삼성중공업(010140)(0.56배)등 조선 4사의 PBR 밴드가 0.6배까지 하락한 것을 감안할 때 LNG 관련 종목은 상승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은행 등 금융 업종은 경기 회복 국면이 언제 올 것이냐가 관건이다. 유승창 KB증권 연구원은 “PBR이 낮은 데에는 시장의 지나친 걱정이 작용했다고 생각한다”며 “안정된 실적을 내는 금융업의 특성과 고배당주임을 고려할 때 경기 불확실성 해소가 확인되면 반등할 것”이라며 하나금융지주(086790)(0.30배)를 추천했다.
재무구조 개선 등 내부정비로 불황 속에서 실적 개선을 노리는 곳도 있다. 세아베스틸(001430)(0.21배)은 단기차입금을 약 1400억원 줄이고 장기차입금은 1200억원 늘렸다고 공시했다. 차입 구조에 변화를 줘 차입 상환에 대한 부담을 낮추고 이자비용을 줄이는 효과를 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