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M&A]‘기다린 보람이 있다’…잡코리아 본입찰 ‘문전성시’

잡코리아 본입찰 유력 원매자 문전성시
코로나19에 매각시기 조절 '신의 한수'
경력·수시채용 확대…성장성 여전 평가
최종적으로 어느 가격에 인수할지 관심
  • 등록 2021-02-27 오전 6:20:00

    수정 2021-02-27 오전 6:20:00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국내 1위 온라인 채용 플랫폼인 잡코리아 매각 본입찰에 국내외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대거 참여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매각 시기를 늦춘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잡코리아 대주주인 PEF 운용사 H&Q코리아와 매각주관사 모건스탠리가 진행한 매각 본입찰에 MBK파트너스와 CVC캐피털파트너스, TPG아시아, 어피니티에퀴티파트너스 등 주요 후보들이 본입찰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진행한 예비입찰에 10여곳 넘는 원매자들이 참여한 데 이어 본입찰에도 주요 PEF들이 완주 의사를 피력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매각 대상은 H&Q가 보유한 잡코리아 지분 100%다. H&Q는 2013년 11월 조성한 5642억원 규모의 3호 블라인드펀드(케이에이치큐제삼호)를 통해 미국 몬스터월드와이드로부터 2013년과 2015년 잡코리아 지분 49.9%, 50.1%를 각각 사들이며 최대주주(지분 100% 보유)가 됐다. 당시 투자 규모는 총 205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본입찰에 참여한 후보들은 7000억~8000억원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 점치는 가격에 매각할 경우 H&Q코리아는 산술적으로 최대 4배 가까운 엑시트(자금 회수)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매각 측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인수전 열기를 감안해 높은 가격을 적어낸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레시브딜(경매 호가 입찰 방식)로 매각가를 높이는 시도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H&Q는 지난해 2월부터 잡코리아 매각에 나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여파로 M&A 시장이 얼어붙은 데다 외국계 원매자들의 실사·협의 작업에 걸림돌이 생기자 매각 작업을 미뤄왔다.

코로나19 여파가 걷히면서 시장 분위기가 달아올랐고 업계 안팎에서 매력적인 매물로 평가받고 있다는 점이 부각되며 흥행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실제로 잡코리아는 온라인 채용정보 시장점유율 40%를 확보한 업계 1위 사업자인데다 최근 국내외 자본시장에서 눈독 들이는 IT플랫폼이라는 점 등이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특히 잡코리아가 소유한 ‘알바몬’을 알짜 매물로 꼽는 분위기다. 알바몬의 파트타임 채용 플랫폼 시장점유율(MS)이 60%에 육박하면서 잡코리아의 시장점유율을 웃돌고 있어서다.

잡코리아가 구축한 취업·구직 관련 빅데이터에도 주목하는 모습이다. 취업자들의 선호 직종이나 산업군에 대한 핵심자료를 바탕으로 신사업에 접목할 수 있다는 청사진을 그리는 상황이다.

한 PEF업계 관계자는 “과거 대기업 공채중심의 취업 트렌드가 경력과 수시 채용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인재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시장 지배력을 갖춘 잡코리아에 긍정적인 대목이다”며 “일반 제조업과 달리 케파(CAPA·생산능력) 증설 없이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거나 증대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 요소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채용·구직 시장에 입지를 넓히는 스타트업은 물론 헤드헌팅(전문인력 중개사업) 기반 온라인 플랫폼 대체재가 늘어나는 상황은 고려 요소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데이터 기반 플랫폼 사업이다 보니 영업이익률이 높다는 것은 장점이다”면서도 “반대로 보면 시장에 등장할 경쟁자 내지는 대체재 경쟁이 커지는 상황에서 어떤 가격대에 최종 인수가 이뤄질지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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