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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싸핫플] 버려진 폐채석장, 예술의 꽃 피우다

경기도 포천의 핫플레이스 ‘포천 아트밸리’
1960년대 포천석 생산하던 채석장
이후 채석장 폐쇄로 기억에서 사라져
2009년 친환경 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
  • 등록 2021-07-16 오전 6:00:00

    수정 2021-07-16 오전 6:00:00

깍아지른 듯 좌우로 솟은 암벽 사이로 찰랑대는 천주호가 인상 깊은 포천아트밸리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서울과 한 시간 거리인 경기도 포천. 예부터 ‘고을이 작아 송사하는 백성이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작은 마을이었다. 그러나 ‘살아서는 포천 가야 양반’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사육신의 하나인 유응부, 조선 대대 명필로 꼽히는 양사언, ‘오성과 한음’으로 더 유명한 이덕형 등 빼어난 인물을 배출한 곳이기도 하다. 청정한 자연은 물론 품격 높은 문화예술공간을 갖춘 고장이다.



천주산 자락에 자리한 포천아트밸리는 폐광산에서 피워 올린 예술공간이다. 계절마다 색다른 감동을 주는 곳이다. 순백의 겨울, 연초록의 봄, 신록의 여름, 단풍의 가을이 바위절벽, 푸른 물빛과 좋은 대조를 이룬다.

원래 이곳은 1960년대 ‘포천석’으로 불리던 우수한 화강암을 생산하는 채석장이었다. 한때 아름다운 바위산이었지만, 개발 열풍에 휩싸이며 산 곳곳이 파헤쳐지고 깎여 나갔다. 산을 떠난 돌덩이들은 서울로 팔려가 청와대와 국회의사당의 주춧돌로 쓰였고, ‘독도는 우리 땅’ 노래비 같은 각종 기념비로 전국 곳곳에 세워지기도 했다. 하지만 1990년대 들어 더이상 양질의 화강암을 생산할 수 없게 되자 채석장은 흉물스럽게 파괴된 모습 그대로 버려지고 말았다. 속살을 드러낸 채 여기저기 돌덩이가 나뒹구는 폐채석장은 마을 사람들조차 가까이 가지 않는 음침하고 위험한 곳이 되어갔다.

포천아트밸아지른 듯 좌우로 솟은 암벽 사이로 찰랑대는 천주호가 인상 깊은 포천아트밸리


그렇게 사람들의 기억 속에 사라졌던 폐채석장이 2009년 오랜 노력 끝에 친환경 문화예술공간 아트밸리로 다시 태어났다. 소음과 먼지로 뒤덮였던 채석장을 다듬어 공원으로 만들고 그 위에 화강암을 주제로 한 조각품들을 세웠다. 마구잡이로 깎여나간 산등성이엔 산책로와 전망대가 설치되고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카페도 들어섰다.

특히 깎아지른 듯 좌우로 솟은 암벽 사이로 찰랑대는 천주호가 인상 깊다. 천주호는 채석으로 생겨난 커다란 웅덩이에 지하수와 빗물이 고여 생긴 인공호수다. 이 호수는 자연이 인간에게 받은 상처를 스스로 치유한 증거이기도 하다. 신비로운 물빛만큼 수질도 깨끗해 1급수에만 서식하는 가재와 도롱뇽이 살고 있을 정도라고 하니 자연의 힘이란 실로 놀랍다.

아트밸리 입구에서 모노레일을 타고 가거나, 모노레일 옆 산책로를 따라 ‘소원의 하늘정원’에 오르면 짙푸른 호수가 한눈에 들어온다. 높이 50~80m의 거대한 석벽은 다시 봐도 장관이다. 하늘정원에서 수직 8m 아래로 빙글빙글 이어지는 계단을 내려오면 조각공원과 수변공연장이다. 조각공원은 옛 채석장 풍경을 예술적으로 재현해놓은 설치 미술을 비롯해 흥미롭고 다양한 조각상들로 꾸며졌다.

포천아트밸리 천주호 미디어파사드 공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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