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건강 365]공부하다 꾸벅꾸벅 조는 아이, 이유가 있네?

함선희 함소아한의원 원장
  • 등록 2021-12-04 오전 8:14:07

    수정 2021-12-04 오전 8:14:07

[함선희 함소아한의원 원장] 공부만하려고 책상에 앉으면 꾸벅꾸벅 조느라 정신이 없는 아이들이 있다. 밤을 새워 공부를 한 다음날 이거나 식사시간 직후, 또는 오후 3~4시경 약간의 노곤함과 졸음이 오는 것은 정상적인 상태이다. 그러나 학교나 학원에서 수업 중에 연신 꾸벅꾸벅 졸거나, 오전부터 아예 책상에 엎드려 자는 경우에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수면문제의 여러 원인을 점검하여 학습뿐 아니라 아이의 건강에도 영향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우선, 주간 졸림의 가장 흔한 원인은 만성적 수면부족이다. 대개 중고등학교 아이들의 일반적인 수면양은 8-10시간 전후가 적당하다. 다만, 아이들마다 생물학적으로 요구되는 수면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훨씬 길게 자야 괜찮은 경우도 있을 수 있다. 2주간 마음대로 자게 한 후 주간 졸림이 없어지는지 확인하여, 본인의 야간 수면시간을 찾는 것도 방법이다. 평일에 수면시간이 부족한 아이라면 주말에 보충하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잘 때 숙면을 취하는 지도 살펴봐야 한다. 기면병과 같이 주간에 느끼는 심한 졸림 현상은 신경계 이상이 원인이기도 하지만, 주로 수면의 질과 관련이 많다.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질환은 수면무호흡증이다. 수면 중에 코골이, 무호흡과 같은 불안정한 호흡이 관찰되고, 주간에 졸림, 피로감을 호소하는 경우 아데노이드편도 비대, 비만, 비염 등이 있는 지 체크해주어야 한다. 또한 우울증, 불안장애와 같은 정서적 문제도 아이들의 수면시간을 과다하게 늘어나게 해 수면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

이 외에 수면의 질을 저해하는 수면습관이 있다면 교정해 주어야 한다. 조용하고 시원한 침실 분위기를 만들고, 침대에서는 수면 외에 독서나 TV, 핸드폰 검색, 게임 등 다른 일을 하지 않도록 한다. 자려고 누웠는데 너무 오랫동안 깨어 있는 상태가 된다면 일어나서 다른 일을 잠깐 하거나 거실에 나갔다 와서 다시 잠을 청하는 것도 괜찮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은 수면에 도움이 되지만, 수면 직전 몇 시간 이내는 피해서 하는 것이 좋다. 공부시간이 부족한 학생들이 고카페인이 함유된 에너지 드링크류를 섭취하는 경우가 많은데 가슴 두근거림, 어지러움, 두통, 불안 등 여러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적당한 수준에서 조절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아이에게 공부가 어렵지 않은지 확인해 보도록 한다. 수면과 각성을 조절하는 시상하부와 뇌간망상체의 기능이상도 아이들의 주간 졸림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즉, 아이의 공부 수준이 자신보다 높은 경우 공부가 이해가 안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데, 이 경우 뇌간망상체의 활성도를 떨어뜨려 각성수준이 낮아지고, 자꾸 졸게 되는 것이다. 아이가 자신의 수준에 맞게 공부할 수 있도록 자신감을 주는 공부법을 선택해주는 것을 권장한다.

한의학에서는 한약 처방, 침이나 뜸 치료, 약침 치료, 추나요법과 같이 다양한 치료방법으로 수면상태를 조절하고 집중력을 높일 수 있도록 도와준다. 특히 시험기간 중 집중력을 요하는 경우에는 백복신, 원지, 석창포 등이 함유된 총명탕 계열의 처방을 활용하여 머리를 맑게 하고, 집중력과 기억력 개선에 도움되는 한약 처방을 쓰게 된다. 가정에서는 밤잠을 자주 설치면서 가슴이 답답하고 잘 놀라는 예민한 아이들에게 산조인차를, 얼굴이 쉽게 붉어지고 주간 졸림이 많은 아이들에게는 박하차를, 마르고 기운이 약한 아이에게는 황기차가 도움이 될 수 있다.

함선희 함소아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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