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바뀐 가온·한터, K팝 글로벌화에 음악 차트 변화 바람

가온차트, 써클차트로 탈바꿈
"해외 플랫폼 데이터까지 반영"
한터차트, 4.0 베타 서비스 오픈
"자체 개발 빅데이터 기술 활용"
  • 등록 2022-07-19 오전 11:23:40

    수정 2022-07-19 오전 11:23:40

써클차트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국내 대표 음악 차트들이 이달 나란히 전격 개편을 단행해 눈길을 모은다.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K팝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는 흐름을 반영하며 존재감을 키우기 위해 택한 변화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K팝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장르가 되면서 국내 데이터 위주로 차트를 운영하는 데 한계를 느꼈을 것”이라며 “글로벌향 개편은 자연스러운 흐름이자 국내 음악 차트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평했다.

사단법인 한국음악콘텐츠협회(이하 음콘협)가 운영하는 대중음악 공인 음악차트인 가온차트는 써클차트로 지난 7일 탈바꿈했다. ‘가온’(GAON)을 떼고 새롭게 붙인 ‘써클’(CIRCLE)에는 ‘전 세계를 연결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명칭을 바꾼 건 2010년 출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음콘협은 그간 멜론, 지니, 벅스, 플로, 바이브 등 국내 주요 음악 서비스 사업자와 이동통신사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매출 데이터와 국내 주요 음악 유통사, 해외 직배사의 오프라인 음반 판매량 등을 집계해 차트를 운영해왔다.

이젠 유튜브, 스포티파이, 애플뮤직 등 해외 음악 플랫폼들의 데이터까지 반영한다. 글로벌 플랫폼들과 잇달아 정식 데이터 제휴 협약을 맺은 음콘협은 전세계 K팝 스트리밍 사용량을 집계해 순위를 매기는 ‘글로벌 K팝 차트’도 신설했다.

음콘협 최광호 사무총장은 “K팝을 좋아하는 전 세계인의 활동 지수를 차트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개편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빌보드 차트 보다 데이터를 정확하게 집계하고 있다고 자부한다”며 “K팝뿐 아니라 모든 음악 장르의 데이터까지 제공받게 된 만큼 글로벌 차트로의 도약도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한터차트
또 다른 음악 차트인 한터차트는 지난 12일 4.0 버전 차트의 베타 서비스를 오픈했다. 개편을 단행한 것은 2019년 3.0 버전 차트를 선보인 이후 3년여 만이다.

1993년 설립된 한터차트는 전 세계 1500여곳의 판매처에서 발생하는 음반 판매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차트를 운영해 호응을 얻어왔다. 이번 개편을 통해서는 자체 빅데이터 기반 ‘월드 차트’를 신설해 주목받는 중이다.

‘월드 차트’는 K팝 아티스트의 글로벌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느 종합 차트다. 음반 판매량, 음원 스트리밍 데이터, 소셜 트렌드 등 K팝 관련 각종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차트에 반영한다.

한터차트를 운영하는 한터글로벌 곽영호 대표는 “자체기술을 통해 직접 수집한 데이터로 K팝 아티스트의 글로벌 인기 척도와 성장 추이를 보여줄 수 있는 차트를 만들고 점차 고도화시켜 나가는 것이 한터차트의 지향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K팝의 기준점 역할을 하는 글로벌 차트를 만들기 위해 약 30억원을 R&D에 투자한 끝 자체 수집 기술을 개발했다”면서 “추후 국가별 세부 데이터까지 공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써클차트와 한터차트 모두 개편을 단행하며 피지컬 음반 형태가 점차 다양해지고 있는 흐름까지 반영했다. 최근 일각에서 버려지는 음반으로 인한 환경 파괴 우려를 제기하자 소속 가수의 음반을 친환경 소재나 앱에서 즐기는 플랫폼 음반 형태로 제작하는 기획사가 늘어나는 추세이기도 하다.

써클차트를 운영하는 음콘협은 개편을 발표하면서 자체적으로 마련한 친환경 음반 제작 기준을 차트에 반영하는 세부 차트인 ‘클린 차트’(가제) 운영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는 음반 제작을 장려하는 캠페인도 전개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터차트는 이번 개편 이후부터 각 음반의 가격을 반영한 지수화 차트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형태나 가격에 상관없이 앨범 1장을 동일하게 집계하는 기존 방식에서 한발 더 나아간 것이다. ‘산업에서의 영향력은 곧 매출 규모’라는 점을 반영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향후 앨범 차트를 지수 우선 방식으로 적용하겠다는 방침이다.

개편에 나선 음악 차트들이 전 세계 음악 팬이 주목하는 차트로 거듭날지 지켜볼 일이다. 정덕현 평론가는 “단순히 판매량을 집계해 순위를 매기는 데 머무르지 않고 질적 가치를 추구하며 특징적인 면을 개발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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