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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E, 파운드화 쇼크에 시장 개입
28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88% 상승한 2만9683.74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97% 오른 3719.04를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2.05% 오른 1만1051.64에 거래를 마쳤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3.17% 뛴 1715.24를 기록했다.
3대 지수는 장 초반만 해도 보합권에서 약세 압력을 받았다.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이 추가 증산 계획을 접었다는 블룸버그 보도에 주가가 급락하면서, 증시 전반에 충격을 받은 것이다. 애플 주가는 이날 장중 한때 4% 이상 빠진 끝에 1.27% 하락 마감했다.
그러나 BOE가 파운드화 쇼크에 대응해 깜짝 카드를 단행하면서 시장은 다소 안도했고, 3대 지수는 장중 상승세를 탔다.
이에 파운드화는 일단 반등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이날 장중 1파운드당 1.0915달러까지 상승했다(파운드화 강세·달러화 약세). 파운드·달러 환율은 근래 1.03달러대까지 폭락하며 역대 최저치를 새로 썼다. 야누스 핸더슨의 베서니 페인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BOE가 시장이 불안할 경우 QE를 다시 한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영국 국채에 안전장치가 있는 것으로 다소 안심했다”고 말했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줄곧 112대에서 움직이면서 위험 선호를 자극했다.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4.080%까지 빠졌고,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019%로 4%를 터치한 후 3.695%까지 떨어졌다.
국제유가는 5% 가까이 폭등한 것도 허리케인 이언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와 더불어 위험 투자 선호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4.65% 오른 배럴당 82.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름 폭은 지난 7월 18일 이후 가장 크다.
“BOE, 정책 뒤죽박죽으로” 비판론
유럽의 주요국 증시 역시 상승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6% 올랐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19% 상승했다.
그러나 이날 반등이 추세적이라고 보는 이는 거의 없다. 강력 긴축을 공언해 왔던 BOE가 다시 돈을 풀면 당장의 위기는 넘길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정책 신뢰도는 더 떨어질 수 있는 탓이다. 장기적으로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영국 투자은행(IB)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수잔나 스트리터 선임분석가는 “BOE가 정책을 뒤죽박죽으로 하고 있다”며 “정치적으로 정책 선회를 꺼리는 정부가 완강히 버티고 있는데 대한 좌절의 흔적”이라고 말했다. 새로 출범한 영국 정부가 정치적인 타격을 염려해 감세안 철회를 주저하자, 중앙은행인 BOE가 대신 총대를 멨다는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미셸 보우만 연준 이사는 이날 커뮤니티 뱅킹 리서치 컨퍼런스에 나란히 참석했으나,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