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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은 29일(한국시간) 월드컵이 한창 진행중인 카타르에서는 대표적인 관광 상품 ‘낙타 체험’ 인기가 성황이라며,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에 올릴 인증샷을 위해 낙타 위에 올라타거나 낙타와 셀카를 찍는 관광객의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있다고 전했다.
덕분에 낙타 목동들은 평소보다 훨씬 더 많은 수익을 거두며 월드컵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수단 출신 베두인(아랍계 유목민)인 알리 자베르 알 알리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많은 돈을 벌고 있다”며 “신께 감사하지만 부담도 크다”고 말했다.
목동들은 갑자기 늘어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최근 낙타를 15마리에서 60마리로 늘리기도 했다.
무엇보다 고통받는 건 갑자기 늘어난 손님을 태워야 하는 낙타들이다. 월드컵 개막 이래 카타르 낙타들은 하루에 15~20명, 최대 40명씩 등에 태우고 있다. 보통 관광객을 5명 태운 후에야 잠깐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낙타들은 사막에서 일출을 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남기고 싶어하는 관광객들을 위해 새벽 일찍부터 관광객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한다.
실제로 AP통신은 “이날 목동이 일어나지 않으려는 낙타를 강제로 일으키자 낙타가 울부짖는 소리를 냈고, 이를 본 호주의 한 여성 관광객이 ‘낙타가 학대를 당하는 것 같다’고 소리를 질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