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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정철우 기자] 김경문 두산 감독은 최근 이런 말을 했다. "1위 SK를 빼면 나머지 팀들은 마음을 놓기 어렵다."
그만큼 순위 싸움이 혼전이라는 의미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치열한 레이스가 펼쳐지고 있다.
14일 현재 공동 3위 KIA,삼성과 5위 롯데의 승차는 0.5경기 뿐이다. 하루가 지나면 세상이 바뀌게 된다.
3연전 시리즈가 끝나면 전체 판도까지 달라질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잘 할 때는 큰 걱정 없다. 안 좋은 부분을 어떻게 이겨내는가가 중요하다. 단점이 무엇인지 알면 해법도 찾을 수 있다.
▲KIA - 김상현 복귀. 나지완은?
KIA는 김상현 복귀로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최희섭 홀로 어렵게 지켜내던 중심 타선에 힘을 싣고 있다. 김상현은 13일 광주 LG전서 홈런포를 가동하며 복귀를 확실히 알렸다.
그러나 KIA의 고민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나지완이 아직 제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지완은 타율 2할3리 4홈런 21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치고 있다. 타선의 무게감을 위해선 나지완의 부활이 절실하다. 지난해 KIA 타선은 CK포가 끌고 나지완이 밀어주며 힘을 냈다.
▲삼성 - 세대교체의 고비
삼성 채태인은 허리 부상으로 1군 엔트리서 제외됐다. 그저 타자 한명이 빠진 것이 아니다. 채태인의 2군행은 현재 삼성의 현실을 가장 잘 반영하는 사례다.
삼성 중심 타선은 채태인 최형우 박석민으로 구성됐을 때 힘을 낼 수 있다. 세대교체된 삼성 타선은 타 팀에 공포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이젠 사실상 최형우만 남았다. 채태인은 부상, 박석민은 부진에 빠져 있다. 박석민의 타율은 2할7푼3리다. 그러나 6월 들어서는 1할6푼1리에 불과하다. 현재 삼성 중심 타선엔 최형우만 남아 있는 셈이다.
선발이 강하지 못한 삼성이다. 초반 리드를 잡아 줄 공격력이 필요하다. 변화와 결단이 중요해진 시기다. 팀의 중심을 잡아 줄 고참들의 활용폭을 넓히는 방법을 고려할 때가 됐다.
롯데는 이제 4강이 목표인 팀이 아니다. 그들의 눈은 좀 더 높은 공을 항해 있다. 그러기 위해선 좀 더 강한 힘이 필요하다.
그 중심엔 에이스가 서 있어야 한다. 연승을 이어주고 연패를 끊어 줄 무게 중심이 필요하다.
그러나 지금 롯데의 에이스가 누구냐는 질문에는 쉽게 답을 내놓기 어렵다. 믿었던 조정훈이 주춤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정훈은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투혼을 발휘하고는 있지만 공의 위력이 떨어진 상태다.
송승준 장원준 사도스키 등 수준급 투수들을 많이 보유한 롯데다. 그러나 기술과 정신 모두를 지켜내 줄 수 있는 에이스라고 하기엔 아직 모자람이 있다.
조정훈의 아픔을 털고 일어날 수 있을까. 롯데가 비상할 수 있는 가장 우선 해결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