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폭행, 중도하차···멍드는 작품들

  • 등록 2010-07-13 오전 11:21:18

    수정 2010-07-13 오후 4:20:15

▲ 김남길(왼쪽)과 최철호


[이데일리 SPN 김영환 기자] `악역 하차로 수정 불가피`(`동이`), `주연배우 급작스런 군 입대로 20부작에서 17부작으로 축소방영`(`나쁜 남자`)
 
MBC 월화드라마 `동이`와 SBS 수목드라마 `나쁜 남자`가 제작에 차질을 빚게 됐다. 출연 연기자가 더이상 출연을 할 수 없게 된 때문이다.
 
`동이`는 극중 악역인 오윤 역을 맡은 최철호가 폭행 물의 끝에 자진하차하면서 극 전개에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최철호는 지난 8일 새벽 술자리에서 동석한 김 모씨를 폭행해 문제가 됐다. 특히 폭행 이후 폭행 사실을 발뺌하다 CCTV에 그 모습이 잡혀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끝내 `동이`에서 자진하차했다. 
 
문제는 최철호가 `동이`에서 맡은 역할의 중요성이다. 오윤은 주인공 동이(한효주 분)를 괴롭히는 악역으로 역할의 비중이 큰 탓에 아무 상황설정 없이 극에서 제외된다면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제작진은 최철호의 하차 방식과 추후 새로운 악역 투입 등 대처 방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어느 경우가 됐든 극 전개에 큰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나쁜 남자`의 경우 주인공 김남길이 입대하며 아예 편성 자체가 줄어들었다. 김남길이 입대 연기를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애초 20부작으로 기획된 `나쁜 남자`는 17부만에 종영한다.
 
이 때문에 기존 시나리오를 수정하며 동시에 김남길 출연 분을 촬영하기에 바빴다. 김남길은 13일까지 촬영에 열중하다 15일 입대할 예정이다.

제작사 측은 내용을 압축해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입장이지만 한 번 제작이 틀어진 만큼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다. 김남길 촬영 장면만을 몰아서 찍은 것 역시 배우들의 감정선 유지나 추후 전개 등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영화 `그랑프리`도 크랭크 인 후 이준기가 입대해 주인공이 교체되는 부침을 겪었다. 다행(?)스럽게도 `그랑프리`는 촬영 초반이라 새 주인공인 양동근이 영화를 새롭게 찍고 있다.

이유야 각양각색이지만 출연 배우의 갑작스런 하차는 제작진은 물론 시청자와 관객에 피해를 입히고 있다. 제작진은 제작진 나름으로 새롭게 극을 만들어야 해 고통스럽고 시청자들은 관심 있게 지켜보던 작품이 불안한 행보를 보여 답답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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