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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약상만 놓고보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올시즌 105경기에 나와 타율 3할2푼8리 7홈런 50타점을 기록했다.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2008년(타율 .327 10홈런 81타점)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게다가 팀은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사실상 이룬 상황. 그에게 2010년은 성공적인 시즌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말 못할 마음고생이 심했다. 지난 해 투구에 맞아 광대뼈가 골절되는 큰 부상을 입은데 이어 올시즌에도 두 차례나 머리에 공를 맞고 쓰러지는 아픔을 겪었다. 몸쪽 공 공포증이 찾아올 정도였다.
그렇지만 그보다 더 심한 중압감이 있었다. 바로 '4강 스트레스'였다. 2008년과 2009년에는 정신없이 경쟁을 치러 4강에 올랐지만 올해는 '반드시 포스트시즌에 올라가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
조성환은 "조정훈이 이탈했을 때 선수들에게서 에이스를 잃었다는 눈빛이 전해졌다. 홍성흔이 다치고나서 곧바로 SK, 두산 6연전에 닥쳤을때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를 정도였다"고 당시를 털어놓았다.
하지만 롯데는 두 번의 큰 고비를 넘기고 결국 4강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었다. 특히 홍성흔이 없는 상황에서 오히려 선수들이 똘똘 뭉쳐 SK, 두산을 상대로 6연승을 거둔 것이 결정적인 반전의 계기가 됐다.
조성환은 "6연승을 거둔 뒤 선수들에게 '여러분들에게 너무 고맙다'라는 말을 했다"라며 "당시 경기들을 즐겁게 했다는 생각이 든다. 큰 고비였지만 즐겁게 넘길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동시에 그는 "우리 중간투수들이 올시즌 너무 고생을 많이 했다. 엄청난 스트레스를 이겨내고 역투하는 모습이 안타까울 정도였다"라며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중간투수들이 큰 활약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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