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석 IT칼럼]애플·구글의 사회공헌은 특별하지 않다

심플렉스인터넷(카페24) 대표이사
  • 등록 2012-04-23 오전 7:44:33

    수정 2012-05-16 오후 2:18:54

[이데일리 이재석 칼럼니스트] 사회와 국민에 끼치는 영향력이 큰 기업들은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요구받기 마련이다. 이런 기업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누린 이익과 혜택의 일부를 사회에 다시 환원할 때 ‘사회적 기업’, ‘윤리적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한 조사에 따르면 "윤리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일 경우, 가격이 비슷하거나 조금 비싸더라도 제품을 구매하겠다"고 답한 소비자가 90%를 웃돌았다고 한다. 자원봉사, 공익단체 기부 등의 사회 공헌을 통해 좋은 이미지를 만든 기업이 결국 수익창출에도 유리하다는 말이다.

이에 기업들은 사회 공헌의 목적 자체를 또 다른 영리 추구를 위한 ‘바른 이미지 구축’에 두기도 한다. 그러나 기업이 아무리 사회공헌에 노력을 기울인다 해도 그 진정성을 인정받지 못한다면 오히려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는 역효과만 낳는다.

그렇다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기부, 공공사업, 일자리 창출 등과 같은 활동 이외의 사회 공헌 방법은 없을까.

애플과 구글 등 창조적인 IT기업들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두 기업 모두 봉사나 기부 활동 등은 하고 있지 않지만 전세계 사람들에게 신뢰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는 무엇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 혁신적인 기술 등 그들이 추구해 온 본연의 가치를 통해 자연스레 주변 이해관계자들과의 동반성장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아이폰을 통해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라는 1인 창조 기업을 탄생시켰다. 정보 접근의 시공간 제약을 무너뜨리며 일상 생활의 혁신을 가져왔다. 앱스토어와 아이튠즈라는 콘텐츠를 사고 파는 공생 발전형 생태계를 만들기도 했다.

구글 역시 앞으로 저렴한 대체에너지 개발, 전기 겸용 하이브리드 자동차 상용화, 질병·재난의 조기 경보 및 예방 시스템 구축 등 환경과 보건 등 공공의 이익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에 힘을 쏟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그들은 지금보다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것은 물론 고용창출, 중소 파트너사들과의 협력 등 부수적인 가치 창출을 통해 사회적인 역할과 책임을 완수하게 될 것이다.

필자는 이처럼 기업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사회적 역할은 가치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나눌수록 커지는 기업이 결국에는 살아남는다’는 말도 있다. 이제는 무엇을 나누느냐가 더 중요한 시대다.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가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야 하는 이유다.

기업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은 특별한 게 아니다. 가치 있는 상품과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면 된다. 본연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 많은 사람들에게 신뢰와 사랑을 받는 것이야말로 기업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최선의 사회 공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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